고양시, ‘글로벌 AI 허브’ 정조준…“AI 국제도시로 도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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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 ‘글로벌 AI 허브’ 정조준…“AI 국제도시로 도약한다”

더포스트 2026-08-10 16:17: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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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선 고양시장.

고양특례시가 ‘UN 글로벌 AI 허브’ 유치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다.

국제회의와 전시 인프라, 뛰어난 해외 접근성에 더해 첨단산업 기반까지 갖춘 고양시의 강점을 앞세워 글로벌 AI 정책과 기술협력의 거점을 유치하겠다는 구상이다.

고양시는 스마트시티과에 UN 글로벌 AI 허브 유치추진단을 구성하고, 이달 중 지역 각계 인사와 전문가, 시민 등이 참여하는 범시민 추진단을 출범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행정 주도의 유치 활동을 넘어 시민과 전문가가 함께 참여하는 민관 협력체계를 구축해 유치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민경선 고양특례시장은 “UN 글로벌 AI 허브 유치는 고양시가 첨단 AI 산업 거점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하고, 대한민국이 AI 국제규범 논의의 중심 무대에 서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행정조직과 범시민 유치추진단이 함께 밀고 끌면서 UN 글로벌 AI 허브 유치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UN 글로벌 AI 허브는 인공지능을 보다 안전하고 공정하게 활용하기 위한 국제협력 플랫폼이다. AI 윤리와 국제표준 등 글로벌 AI 규칙 마련을 비롯해 AI 교육과 전문가 양성, 공동연구, 의료·교육·환경·기후·재난 등 국제적 난제 해결, AI 법·제도와 공공AI, 디지털정부 관련 정책연구 등이 주요 기능으로 꼽힌다.

고양특례시 킨텍스 전경

참여 논의도 확대되고 있다. 국제노동기구(ILO), 유엔개발계획(UNDP), 유엔난민기구(UNHCR), 유엔아동기금(UNICEF), 세계식량계획(WFP), 세계보건기구(WHO) 등 UN 산하 핵심 기구들과 세계은행(WB) 등 다자개발은행들이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역시 유치 기반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3월 ILO 등 6개 UN 기구와 협력의향서(LOI)를 체결한 데 이어 5월에는 관계부처 합동으로 ‘글로벌 AI 허브’ 비전 선포식을 열었다. 정부는 ‘모두를 위한 AI, 글로벌 과제 해결을 위한 AI’를 비전으로 제시하고 기후·보건·식량·고용·난민 등 인류 공동의 문제를 AI를 통해 해결한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정부는 올해 하반기 전국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입지 공모를 진행할 예정이다. 최종 입지는 올해 말에서 내년 초 사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고양시는 국제회의 인프라와 해외 접근성, 첨단산업 기반 등을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국내 최대 규모의 전시컨벤션센터인 킨텍스를 기반으로 국제기구의 행사와 회의, 사무공간을 신속하게 운영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킨텍스는 지난해 594만 명이 방문한 국내 대표 마이스(MICE) 시설이다.

일산테크노밸리 조감도

접근성도 강점으로 꼽힌다. 고양시는 인천국제공항과 약 40분 거리에 있고, GTX-A 개통으로 서울역까지 이동시간이 크게 단축됐다. 해외 방문객은 물론 국제기구 관계자들의 이동과 정주 여건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고양시는 단순히 국제기구를 유치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글로벌 AI 실증도시’로 도약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국제기구에서 논의·수립한 AI 정책과 규범을 실제 도시 현장에 적용하고 검증하는 테스트베드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것이다.

도시의 지속가능성 역시 유치 경쟁력으로 제시했다. 고양시는 2024년 BBC가 노르웨이 오슬로와 함께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5개의 뛰어난 도시’ 가운데 하나로 소개한 바 있으며, 2025년 글로벌 도시 지속가능성지수(GDSI)에서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첨단산업 기반도 확충되고 있다. 일산테크노밸리가 2027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으며, 고양방송영상밸리와 IP융복합 콘텐츠 클러스터, 킨텍스 제3전시장 등 대형 사업도 순차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콘텐츠와 방송·영상, 전시·컨벤션, AI 산업이 하나의 생활권에서 연계되는 복합 혁신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고양시만의 차별화된 외교적 메시지도 유치 전략에 담긴다. 평화와 갈등 해결의 상징인 DMZ와 인접한 지리적 특성을 활용해 ‘평화를 위한 AI’라는 국제적 의제를 제시하고, 사법연수원 등 법률·교육 인프라와 연계해 AI 윤리와 국제규범, 법치 교육 기능까지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고양시는 행정조직과 시민사회, 전문가가 참여하는 다층적인 유치 체계도 가동한다. TF팀은 시설과 제도, 재정 등 행정·재정적 핵심 쟁점을 검토하고 구체적인 유치 계획을 수립한다. 시민유치추진단은 시민들의 관심을 높이고 범시민 유치운동을 전개하는 역할을 맡는다.

자문위원회에는 국제관계 전문가를 비롯해 대학과 연구기관, 시민단체, 기업 대표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자문위원회는 실행계획에 대한 자문과 정책토론회, 대외 홍보 등을 통해 유치 전략을 뒷받침한다.

국제기구 유치는 단순한 상징성을 넘어 도시 경제에도 상당한 파급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국제기구와 NGO, 각국 대표부 등이 밀집한 스위스 제네바의 경우 국제기구 관련 산업이 지역경제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국제기구 직접 고용 인원도 2만 명을 넘어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양시는 글로벌 AI 허브 유치가 성사될 경우 국제적 인지도 상승은 물론 관련 기업과 연구기관, 국제기구의 추가 유치로 이어지는 연쇄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민경선 시장은 “UN 글로벌 AI 허브 유치가 성사될 경우 고양시의 국제적 위상과 인지도가 달라질 것”이라며 “국제기구가 들어오면 후속 유치가 쉬워지는 ‘눈덩이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AI 허브 유치를 고양시가 글로벌 자족도시로 전환하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고양시가 국제회의 도시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AI 기술과 국제규범, 산업과 외교가 결합된 글로벌 혁신도시로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고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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