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인천해양박물관, 한국·그리스 수교 65주년 '바다가 빚은 위대한 문명'展
그리스 국공립 박물관 15곳 협력…1천700년 전 '바다' 모자이크 눈길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지중해 안쪽 에게해의 푸른 물결 위에서 꽃피운 그리스 문명을 돌아보는 전시가 인천에서 열린다.
해양수산부와 국립인천해양박물관은 한국과 그리스 수교 65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 '그리스, 바다가 빚은 위대한 문명'을 선보인다고 10일 밝혔다.
국립인천해양박물관에서 11일 개막하는 전시는 신석기 시대부터 알렉산드로스 대왕(기원전 356∼기원전 323) 시대까지 약 6천 년에 걸친 고대 그리스 문명을 소개한다.
그리스 국립고고학박물관을 비롯해 테살로니키고고학박물관, 아테네 유물관리국, 아크로폴리스박물관 등 국공립박물관 15곳과 협력해 348점의 유물을 모았다.
전시는 오래전 사람과 물자가 이동한 길목인 에게해를 비추며 시작된다.
화산재 더미에서 원형에 가깝게 보존된 프레스코 벽화, 고대 그리스 조각 예술의 출발점인 쿠로스(Kouros)와 코레(Kore) 조각상 등을 만날 수 있다.
그리스 신화 속 바다 이야기와 유물도 비중 있게 다룬다.
항구 도시 테살로니키에서 출토된 모자이크는 3∼4세기경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색색의 작은 타일을 정교하게 이어 붙여 바다를 의인화해 표현했다.
고대 그리스 아테네 해군의 핵심 무기인 충각(Ram)은 빼놓지 말아야 한다.
충각은 빠른 속도와 기동력을 갖춘 삼단노선(三段櫂船)의 뱃머리에 장착해 적의 배를 들이받아 침몰시키는 용도로 쓰였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소개되는 유물이다.
삼단노선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비석 조각도 관람객과 만난다.
아크로폴리스박물관이 소장한 유물은 기원전 5세기 무렵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유물로, 일사불란하게 노를 젓는 사람들의 모습이 눈에 띈다.
박물관 측은 "아테네가 긴급하거나 신성한 공무를 수행할 때 투입했던 것으로 유명한 '파랄로스호'일 가능성이 높아 가치가 큰 유물"이라고 설명했다.
전시에서는 불멸의 상징인 은매화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한 금빛 화관, 크레타섬과 펠로폰네소스반도 사이의 안티키테라섬 인근에서 침몰한 배 출수 유물도 다룬다.
박물관은 그리스 시인 호메로스가 기원전 8세기경 남긴 대서사시 '오디세이아'(Odysseia·영어식 표기 '오디세이')를 다룬 체험 전시도 함께 선보이고 있다.
오디세우스가 고향 이타카로 돌아가기까지 겪는 모험을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트로이 목마 안에 들어가 보거나 거대한 바위를 피해 탈출하는 놀이 등으로 풀어냈다.
한국과 그리스의 조선 산업을 조명한 작은 전시도 3층 로비에서 볼 수 있다.
남재헌 해양수산부 차관은 "이번 전시가 양국이 바다를 매개로 쌓아온 우호를 되새기고, 해양문화유산 분야의 협력을 넓혀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12월 6일까지.
yes@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