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한민하 기자] 글로벌 러닝 브랜드 ‘호카(HOKA)’ 갑질 폭행 사건이 발생 8개월 만에 전환점을 맞았다.
폭행 당사자인 조성환 전 조이웍스 대표가 책임을 인정하면서도 피해자 측의 폭행 유도 정황과 호카 국내 판권 탈취 의혹을 제기하며 기존 사건의 배경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조 전 대표는 10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폭력을 행사한 것은 명백한 잘못이며 법적·도의적 책임을 지겠다”면서도 “피해자들이 일부러 맞으려고 접근했고 최종 목적은 브랜드 판권 탈취였다고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조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 서울 성동구의 한 건물에서 경쟁업체 대표와 직원을 폭행한 혐의를 받았다. 논란 이후 사과문을 내고 대표직에서 물러났으며, 호카를 보유한 미국 데커스는 조이웍스에 총판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조 전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은 기각됐으며 최근 피해자와 합의해 처벌불원서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상황 속 조 전대표는 폭행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회사와 무관한 개인의 사건으로 계약 해지 사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조이웍스 역시 같은 입장으로, 미국 국제분쟁해결센터(ICDR)를 찾아 본안 판단 전까지 호카 사업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 “하청업체 아닌 경쟁업체”…사건 배경 반박
이날 조 전 대표 측은 기존에 알려진 사건의 배경부터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최초 보도에서는 ‘발주처가 하청업체 관계자를 상대로 벌인 갑질 폭행’으로 알려졌지만, 피해자들은 당시 조이웍스와 거래관계가 종료된 전 직원과 경쟁업체 관계자였다는 설명이다.
법률대리인인 이돈호 법무법인 노바 대표변호사는 “사건 발생 10개월 전 이미 두 기업 간 거래관계가 종료돼 계약상 갑을 관계가 성립하지 않았다”며 “언론중재위원회 조정을 통해 해당 업체가 ‘하청업체’가 아닌 ‘경쟁업체’로 정정됐다”고 설명했다.
조 전 대표는 “하청업체라는 관계부터 보도의 출발지점이 사실과 다르다”며 “8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이제부터라도 사실관계를 명명백백하게 밝히겠다”고 말했다.
피해자 측이 폭행을 사전에 유도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피해자 두 명과 가까운 관계였다고 밝힌 손나자용씨는 이들이 사건 전 “‘몇 대 맞아주고 끝내면 된다’, ‘맞아주러 간다’는 취지의 말을 지속적으로 했다”고 주장했다. 관련 내용은 공증을 거쳐 수사기관에도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피해자 측이 조이웍스 내부 직원을 포섭하고 내부정보를 활용하는 등 배임 행위를 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조 전 대표는 개인의 폭행 사건으로 데커스가 나흘 만에 연간 1000억원 규모의 계약을 해지하면서 사건과 무관한 임직원 140여명의 생계까지 위협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사유를 불문하고 폭력을 행사한 것은 명백한 제 잘못이며 법적·도의적 책임을 달게 받겠다”면서도 “개인의 과오와 별개로 전직 직원의 배임과 보이지 않는 세력에 의해 140여명의 임직원과 주주, 협력업체가 일군 회사의 존속이 위협받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표이사 개인의 사적 행위를 계약 해지 사유로 삼는 것은 법리상 타당하지 않다”며 “수사기관의 조사를 통해 제기된 의혹의 진실과 판권 공작의 내막을 밝혀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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