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컬건강] 페트병 뚜껑도 힘들다면? 악력 저하, 노년기 건강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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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컬건강] 페트병 뚜껑도 힘들다면? 악력 저하, 노년기 건강 신호

뉴스컬처 2026-08-10 15:52:0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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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컬처 권수빈 기자] 손아귀 힘이 예전만 못하다는 느낌이 든다면 이는 세월 탓으로 넘길 일이 아니다. 손끝에서 느껴지는 미세한 변화가 전신 건강의 적신호를 알리는 중요한 단서가 되기 때문이다.

사진=질병관리청
사진=질병관리청

10일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고령층 근감소증 및 노쇠 현황 분석 결과에 따르면 80세 이상 노인 4명 중 1명꼴인 26.9%가 근감소증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 유병률은 65~69세 초기에는 여성(5.8%)이 남성(2.6%)보다 높았으나 70대 이후부터는 남성이 여성을 앞지르는 역전 현상이 관찰됐다.

여기서 '노쇠'란 신체적·생리적·인지적 기능이 전체적으로 떨어지면서 감염이나 수술 같은 외부 스트레스에 대응하는 회복력이 크게 줄어든 상태를 의미한다. 만성질환이나 영양 부족, 체중 감소, 피로감, 보행 속도 저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건강한 상태에서 심각한 단계로 서서히 진행될 수 있다. 따라서 기능 저하가 가속화되기 전 회복 가능한 단계에서 이를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손아귀 힘을 뜻하는 '악력'은 이러한 노쇠 상태를 가늠하는 척도로 꼽힌다. 악력이 떨어진 고령자 중 85.0%가 근감소증을 동반하고 있어 악력 저하는 근력 약화를 넘어 전신 건강이 취약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신호다. 악력은 전문 측정기가 없더라도 평소 부모의 손을 맞잡아보거나 페트병 뚜껑 열기, 물수건 짜기 등의 동작을 통해 일상에서 가늠할 수 있다.

사진=질병관리청
사진=질병관리청

악력 감소는 신체 능력을 넘어 정서적·생활적 기능 하락과도 깊게 연관된다. 65~74세 전기 고령층 중 악력이 떨어진 집단은 우울장애 유병률이 14.3%로 정상군에 비해 7배 이상 높았으며 저작 불편도 빈번했다. 75세 이상 후기 고령층에서는 걷기 운동 미실천율이 64.4%에 달하고 씹는 기능 장애가 동반되는 등 신체 활동 감소와 영양 불균형 경향이 두드러졌다.

전문 의료기관을 찾지 않더라도 일상에서 노쇠 위험을 파악하고 예방하는 방법이 있다. 부모를 뵐 때마다 손을 잡아보며 악력 변화를 느끼고, 한국형 노인노쇠 진단척도 설문을 활용해 위험 여부를 가볍게 체크해 볼 수 있다. 노쇠 전단계가 의심된다면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병행하고, 씹기 불편한 경우 치과 진료를 받아 원인을 확인하는 한편 충분한 단백질을 포함한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보건소 등 지역사회의 노쇠 예방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도 또 하나의 방안이다.

뉴스컬처 권수빈 ppbn0101@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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