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송전탑 백지화 대책위가 10일 충남도청 앞에서 송전선로 건설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전력공사가 호남에서 수도권으로 이어지는 초고압 송전선로 건설을 추진하는 가운데, 충남 지역 시민단체들이 "이미 충남엔 전국 석탄화력발전소 중 절반이 밀집해 있고 송전선로도 10개나 구축돼 있다. 더 이상의 충남의 희생을 강요하지 말라"며 사업 원점 재검토를 촉구하고 나섰다.
충남 송전탑 백지화 대책위원회(이하 백지화 대책위)는 10일 오전 충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충남엔 4000여 개의 송전탑과 10개의 송전선로가 구축된 상태"라며 "다른 어느 지역보다 충남이 더 강력히 싸워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엔 해남부터 서울까지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용인반도체산단 재검토·송전탑 반대 전국대행진단' 등 약 70명이 함께했다. 이들은 트랙터, 트럭 등을 동원해 송전선로 반대 집회와 차량 행진을 감행했다.
한전은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345㎸ 초고압 송전선로 건설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36년 12월 준공이 목표이며, 호남권에서 생산한 전력을 충청권을 거쳐 수도권과 용인반도체국가산단에 안정적으로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한전은 다음 달까지 22개 기초지자체 단위 주민 대상 건설사업 설명에 나선 후, 9월 입지선정위원회 구성을 완료해 착수 회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문제는 노선에 포함된 시·군·구의 반발이다. 군산변전소에서 신천안변전소를 잇는 구간에 전북 3곳, 충청권 19곳(충남 12, 대전 5, 세종 1, 충북 1) 등 총 22개 지자체가 포함되면서 지역 사회의 반발이 터져나왔다. 백지화 대책위는 수도권이 필요한 에너지를 스스로 확보하지 않은 채, 호남의 재생에너지를 송전한다는 명목으로 충남을 또다시 통로로 삼는 것은 단호히 거부한다는 입장이다.
황성렬 백지화 대책위 상임위원장은 "이미 충남에서 수많은 전기를 생산해서 수도권으로 보내고 있다"며 "특히 당진화력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를 76만 5000볼트의 초고압 송전탑으로 해서 100% 수도권으로 보내지고 있다. 그동안 충남은 수도권에 전기를 보내기 위해서 수많은 대기오염물질과 기상, 건강, 환경 모든 권리를 잃어버리며 살았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런 상황 속에서 정부는 해당 지역의 고통을 치유하는 것이 아니라 가중시키고만 있다"며 "정부의 역할은 송전선로 밑에서 고통받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기존 송전선로를 지중화하는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덧붙였다.내포=오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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