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가 이달 1일부터 6주간 신규 회원모집과 카드발급을 전면 중단했다. 지난해 내부 시스템 해킹으로 개인신용정보가 유출되면서 받은 제재에 따른 조치다.
영업 중단으로 신규 고객 유입이 끊기면서 6주간의 영업 공백을 어떻게 메울지가 과제로 떠올랐다. 종전보다 제재 기간은 줄었지만 업계는 여파를 지켜보는 분위기다.
롯데카드는 영업 공백이 이어지는 시간을 허비하진 않을 계획이다. 신규 영업이 중단된 기간 동안 신상품 출시와 채널 다각화 준비로 시장점유율 방어에 나설 전망이다.
막힌 신규 영업, 범위는
롯데카드는 6주라는 기간 동안 신규 영업이 전면 제한된다. 실제로 적용되는 업무정지 내용은 회원모집과 카드발급, 그리고 카드대출 취급이다.
기존 회원은 카드 결제, 카드론·현금서비스·리볼빙 신규 신청, 대출 이용한도 증액까지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더리브스 질의에 “기존 카드 이용자는 변화나 유의사항이 없다”며 “신규와 관련해서만 제재를 받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영업 중단 배경은 지난해 8월 발생한 내부 결제 시스템 해킹이다. 약 297만명의 개인신용정보가 유출됐고 일부는 주민등록번호까지 포함되면서 파장이 컸다. 이에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31일 신용정보법 위반을 사유로 업무정지 1.5개월과 과징금 50억원을 확정했다. 당초 금융감독원이 통보한 4.5개월보다는 크게 줄었지만 신규 영업이 전면 막히는 6주는 롯데카드로서도 가볍지 않은 기간이다.
롯데카드 과제는 점유율…업계는 아직 관망
롯데카드가 마주한 가장 큰 과제는 점유율 방어다. 롯데카드는 신용판매결제 실적을 기준으로 시장점유율이 지난 2024년 9.94%에서 지난해 9.57%로 내려앉았다. 반등이 필요한 시점에 6주간 신규 유입까지 끊기면서 점유율 회복 시점은 그만큼 뒤로 밀릴 수 있다.
수익성 지표도 경고음을 내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롯데카드 ROA(총자산순이익률)는 올해 3월 말 기준 0.4%로 신용평가사가 등급 하향 가능성 요인으로 제시한 1.0%에도 못 미친다. 레버리지 지표 역시 올해 3월 6.6배로 하향 기준까지는 여유가 있지만 개선 흐름은 최근 들어 꺾인 모습이다.
업계에서 뚜렷한 반사이익 흐름은 아직 포착되지 않고 있다. 더리브스가 주요 카드사에 문의한 결과 이들 카드사는 롯데카드 제재가 시작된 이달 1일 이후 신규 카드 발급 신청 건수나 문의량에 뚜렷한 변화가 없다고 전했다.
하지만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는 게 업계 반응이다. 통상 카드사들은 한 곳이 신규 영업을 일정 기간 중단하면 그 기간 동안 경쟁사로 고객이 이동하는 흐름을 보인다. 다만 이런 흐름이 통계로 유의미하게 잡히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신규 유치 경쟁이 치열한 카드업계 특성상 남은 공백 기간의 흐름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선제 대응 나선 롯데카드
롯데카드는 해킹 사고 이후 피해 규모와 상황에 대해 적극적으로 알리며 피해 최소화를 위해 꾸준히 노력을 이어왔다. 이번 조치 이후에도 관망보다는 선제 대응에 무게를 싣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 롯데카드 관계자는 “영업채널 다각화와 고객 소비 패턴을 반영한 다양한 신상품 출시로 고객 기반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신규 모집 제한에 따른 매출 일부 감소는 불가피하지만 기존 고객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검토·운영해 고객 관리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신규 유입이 막힌 만큼 기존 고객 이탈을 막는 이른바 ‘락인’ 전략에 당분간 무게를 싣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시장점유율 하락 추세와 맞물린 우려에 대해서는 “선제적인 자산건전성 관리와 조달구조 다변화, 비용 효율화로 중장기 수익성 회복과 체질 개선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가겠다”고 이 관계자는 답했다.
한편 한국신용평가 오지민 수석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이번 업무정지의 핵심 변수를 단기 손익 훼손이 아닌 중기 영업기반 약화 여부로 짚었다. 롯데카드가 예고한 신상품·채널 다각화가 실제 고객 기반 회복으로 이어질지, 프로모션 비용 부담으로 그칠지가 향후 신용도를 판단하는 관건이 될 전망이다.
박세영 기자 yeong00@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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