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7도 넘으면 소비 꺾여…그늘막 등 도시 인프라 재편론 급부상
(서울=연합뉴스) 최이락 기자 = 일본에서 계속되는 기록적인 폭염으로 지자체의 '걷기 좋은 도시' 정책이 차질을 빚고 소비가 위축되는 등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0일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사이타마시 등 주요 지자체들이 지역 활성화를 위해 추진해 온 보행자 중심의 도시 조성 사업은 동력을 잃고 있다. 폭염에 따른 온열질환 우려 등으로 야외 활동 인구가 급감하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차양막과 쉼터 조성 등 그늘을 늘리는 도시 인프라 재편 필요성이 제기된다.
야마구치대 송준환 교수는 "전기와 수도처럼 그늘막은 폭염 시대의 도시 인프라로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는 2021년 세계 최초로 '최고열관리책임자(CHO)'를 신설해 가로수와 쉼터를 정비하고 있으며, 서울시도 시내 5천여곳에 그늘막 공간을 설치해 대응하고 있다.
폭염은 소비 심리에도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 그동안 더위는 경기에 도움이 된다는 믿음도 있었지만, 폭염에는 통하지 않는 말이 되고 있다.
다이이치생명자산운용 경제연구소가 2023~2025년 7~8월 평일의 주요 도시 최고기온과 소비 관계를 분석한 결과, 최고기온이 35.7도를 넘어서면 상승하던 소비가 감소세로 돌아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불꽃축제 개최 시기를 여름에서 가을로 연기하는 지역이 속출하고 있으며, 강가에 데크를 설치해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식음료를 즐기는 교토의 '노료유카'에서도 여름철 점심 영업을 중단하는 곳이 나오고 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도쿄에서 최고기온이 35도를 넘은 날은 29일, 30도 이상인 날은 88일에 달했다.
choina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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