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정청래, 23대 총선 상호 공천 보장 가능할까[이슈 현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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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정청래, 23대 총선 상호 공천 보장 가능할까[이슈 현미경]

이데일리 2026-08-10 15:03:0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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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대구 인터불고 엑스코 호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당 대표 후보자들이 손을 잡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송영길 후보, 정청래 후보, 김민석 후보.(사진=연합뉴스)
9일 오후 대구 인터불고 엑스코 호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당 대표 후보자들이 손을 잡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송영길 후보, 정청래 후보, 김민석 후보.(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한국 정당사에서 가장 치열했던 경선은 지난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이었다. ‘이명박 vs 박근혜’ 맞대결은 사실상 미리 보는 대선 결승전이었다. 다만 진흙탕 네거티브 경선의 후유증은 너무나도 컸다. 적보다 못한 동지의 관계였다. 이명박·박근혜정부 10년간 심리적 분당 상태가 지속됐다. 이는 2008년 18대 총선 친박학살, 2012년 19대 총선 친이학살의 여파였다. 결과적으로 새누리당은 국정농단·탄핵사태 당시 감정의 앙금을 극복하지 못한 채 ‘자유한국당 vs 바른정당’으로 쪼개졌다.

더불어민주당의 8.17 전당대회가 한창이다. 말이 전당대회지 ‘분당대회’와 다를 바 없다는 조롱과 비아냥이 쏟아진다. ‘김민석 vs 정청래’ 후보의 맞대결은 그야말로 목불인견이다. 김 후보는 “이재명을 끝까지 지키겠다”며 친명을 강조하는 정청래 후보를 연일 ‘반명 후보’로 몰아세우고 있다. 정청래 당선은 곧 ‘대통령 레임덕’이라는 주장이다. 정 후보도 노사모 경력을 강조하면서 김 후보의 20여년 전 과오였던 ‘정몽준 지지’ 배신자론을 끝도없이 되풀이하고 있다. 민주당 전대는 사생결단의 당권장악 전투다. 미래비전과 정책은 사실상 실종됐다.

역대 정부 임기 초반 집권 여당의 전당대회가 이런 식의 막장 드라마를 연출한 적은 없다. 더구나 이재명 정부의 현 상황은 사면초가다. 출범 1년 2개월 만에 그야말로 만신창이가 됐다. 60%대 중후반을 기록했던 대통령 지지율 고공행진은 어느덧 40%대 초반으로 떨어졌다. 49%대의 대선 득표율에도 못미친다. 실망한 지지층의 본격 이탈이다. 부동산·코스피 민심 악화에 보완수사권 논란, 2030세대의 지지 철회 등등 악재가 산더미다. 이대로 가다가는 40% 마지노선도 무너질 수 있다.

민주당 전대는 최대 분수령인 호남 및 서울·경기 순회경선을 앞두고 있다. 호남과 수도권은 전체 권리당원의 70%가 넘는 지역이다. 순회경선 누적 순위는 김 후보 1위, 정 후보 2위다. 다만 두후보간 격차는 1.5% 포인트 미만이다. 호남에서는 김 후보, 서울·경기에서는 정 후보가 우세하다는 게 대체적인 여론이다. 말그대로 초박빙 승부다. 특히 1순위표 과반 없이 선호투표 결과까지 더해질 누가 승자가 되든 상처뿐인 영광이다. 전대 이후 당 안팎의 원심력이 커지면서 분열이 가속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민주당은 지난 2016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라는 당명을 채택한 이래 10년간 단일대오를 유지해오고 있다. 2021년 명낙대전 이후 위기가 있었지만 소수파 이탈에 그쳤다. 같은 기간 보수 야당은 새누리당 → 자유한국당·바른정당 → 미래통합당 → 국민의힘·개혁신당으로 분열을 반복해왔다. 과연 민주당의 단일대오는 가능할까. 이런 식의 전대라면 물리적 분당까지는 아니더라도 심리적 분당의 장기화가 불가피하다.

민주당이 전대 이후 물리적 분당까지 갈지는 미지수다. 참여정부 시절 민주당 분당과 열린우리당 창당의 값비싼 학습효과 때문이다.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분당의 트리거는 공천이다. 민주당의 공천 잔혹사는 22대 총선 당시 ‘친명횡재 비명횡사’로 증명된 적이 있다. 민주당 안팎에서는 김민석 후보가 당권을 잡으면 정청래 후보의 공천이 어렵고, 반대로 정청래 후보가 당권을 잡으면 김민석 후보의 공천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스개가 떠돈다. 폭염보다 더 뜨거운 민주당 전대 열기는 폭발 직전이다. 전대 이후 민주당의 화합과 통합을 위해 호남경선을 앞두고 ‘김민석·정청래 공천보장’이라는 신사협정을 미리 맺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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