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루네이트라는 원석, 첫 팬콘에서 제대로 빛났다
그룹 루네이트를 다시 보게 만든 무대였다. 데뷔 후 3년간 앨범 활동은 물론 해외 투어까지 거치며 차곡차곡 쌓아온 실력과 경험이 국내 첫 단독 팬콘에서 한데 모였다. 퍼포먼스와 라이브,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소화력부터 팬들과 호흡하며 공연을 이끌어가는 여유까지. 그동안 다듬어온 루네이트의 강점이 제대로 빛을 발했다.
루네이트는 지난 8일과 9일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 2026 단독 팬콘 ‘OFF-ZONE’(오프-존)을 개최했다. 2023년 데뷔 이후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단독 팬콘이다.
특히 이번 공연은 시작부터 남달랐다. 루네이트는 오랫동안 함께해 준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 팬클럽 선예매를 무료로 진행했다. 콘서트와 팬미팅 등 K팝 공연 티켓 가격이 꾸준히 높아지는 상황에서 나온 이례적인 결정이었다. 데뷔 3년 만의 국내 첫 팬콘을 기다려온 팬들과 함께한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더했다.
결국 ‘OFF-ZONE’은 루네이트에게 지난 3년의 성장을 보여주는 무대인 동시에 그 시간을 함께한 팬들에게 고마움을 돌려주는 자리이기도 했다.
‘첫 팬콘’이라는 타이틀과 달리 무대를 채우는 모습은 제법 단단했다. 그도 그럴 것이 루네이트에게 이번 공연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무대는 아니었다. 국내 활동뿐 아니라 해외 투어를 통해 다양한 관객을 만나며 공연 경험을 쌓아왔다. 그렇게 축적한 3년의 시간이 이번 팬콘에서 하나의 공연으로 집약됐다.
인트로와 함께 ‘BACK’으로 등장한 루네이트는 데뷔곡 ‘Wild Heart’를 비롯해 지난달 발표한 네 번째 미니앨범 ‘Off the Grid’의 타이틀곡 ‘SNEAKERS’까지 지난 3년의 대표곡을 차례로 꺼냈다.
무엇보다 한 가지 색깔에 머물지 않는 무대 소화력이 눈에 들어왔다. ‘SUPER POWER’에서는 에너지 넘치는 퍼포먼스를, ‘TO THE MOON’에서는 밝고 청량한 매력을 보여줬다. ‘WHIP’에서는 자유롭고 힙한 분위기로 변주했고, ‘나의 가장, 아름다운 세상’에서는 감성적인 보컬을 앞세웠다.
서로 다른 분위기의 곡을 연이어 소화하면서도 공연의 흐름은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데뷔 이후 다양한 음악을 시도하며 넓혀온 스펙트럼이 단독 공연이라는 형식 안에서 강점으로 작용했다. 루네이트가 단순히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것을 넘어 하나의 공연을 끌고 갈 수 있는 팀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이번 팬콘에서는 그동안 음원으로만 만날 수 있었던 수록곡들의 무대도 처음 공개됐다. 팬들에게는 기다려온 순간이었지만 루네이트에게는 지난 3년 동안 쌓아온 음악이 실제 공연에서도 얼마나 힘을 발휘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자리였다.
대표곡 몇 곡에 기대지 않고 하나의 단독 공연을 채울 수 있을 만큼 레퍼토리가 쌓였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 아이돌 그룹에게 좋은 노래를 갖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그 노래들을 모아 자신들만의 공연을 만들어낼 수 있는 힘이다. ‘OFF-ZONE’에서는 그동안 하나씩 쌓아온 루네이트의 음악이 비로소 하나의 공연으로 연결됐다.
해외 무대를 경험하며 얻은 내공은 팬들과 호흡하는 순간에도 드러났다. 멤버들은 무대를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분위기를 만들고 팬들의 반응을 끌어내며 공연을 함께 완성해갔다.
게임 코너 ‘언발란스하게’에서는 진수, 카엘, 타쿠마, 준우, 이안, 유우마가 각각 다른 아티스트의 챌린지에 도전하며 평소와 다른 모습을 꺼냈다. 멤버들의 영혼이 뒤바뀐 설정의 VCR에서는 각자의 캐릭터와 팀 내 관계성이 자연스럽게 드러났다. 음악과 퍼포먼스 사이 팬콘 특유의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호흡도 좋았다.
돌이켜보면 이번 팬콘에서 확인한 것은 루네이트가 지난 3년을 허투루 보내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앨범을 발표하고 음악방송 무대에 오르는 데 그치지 않고 해외 투어를 통해 공연 경험을 넓혀왔다. 그렇게 쌓인 시간은 라이브와 퍼포먼스의 안정감, 다양한 레퍼토리, 관객과 호흡하는 여유로 이어졌다.
그리고 그 성장을 처음부터 지켜본 팬들에게 루네이트는 ‘무료 선예매’라는 방식으로 고마움을 전했다. 3년 동안 자신들을 기다리고 응원해 준 팬들 앞에서, 그 시간 동안 성장한 모습을 무대로 보여줬다는 점에서 이번 팬콘의 의미는 더욱 선명해졌다.
멤버들도 공연 말미 “많은 러베이트와 함께 이 자리에 서 있는 것 자체가 너무 감동이다. 앞으로 이런 날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며 “더욱 성장하는 루네이트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다음에는 더 멋있는 무대를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국내 첫 팬콘을 마친 루네이트는 다시 해외 무대로 향한다. 10일 바르샤바를 시작으로 암스테르담, 런던, 쾰른, 뮌헨, 부다페스트, 파리, 리스본까지 8개 도시를 순회하는 두 번째 유럽 투어 ‘BEYOND THE MOON’을 진행한다. 이미 한 차례 유럽 투어를 경험한 이들에게 이번 투어는 또 다른 성장의 무대가 될 전망이다.
루네이트는 이제 막 가능성을 보여주기 시작한 팀은 아니다. 데뷔 후 3년 동안 앨범과 국내외 무대를 거치며 경험을 쌓았고, 이번 ‘OFF-ZONE’은 그렇게 축적한 시간이 국내 첫 단독 팬콘이라는 무대에서 하나로 모인 순간이었다.
원석은 하루아침에 빛나지 않는다. 루네이트 역시 지난 3년 동안 음악과 무대, 해외 투어를 거치며 조금씩 자신들을 다듬어왔다. 첫 팬콘에서 발견한 것은 새로운 가능성이라기보다 그동안 쌓아온 가능성이 어느새 꽤 단단한 실력으로 자리 잡았다는 사실이다. 여기에 자신들을 기다려준 팬들을 향한 마음까지 더해졌다. 그래서 ‘OFF-ZONE’은 루네이트의 지난 3년을 보여준 무대이자, 앞으로의 시간을 기대하게 만든 출발점이었다.
사진 제공=판타지오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
Copyright © 스포츠동아.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스포츠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