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26 ABB FIA 포뮬러 E 월드챔피언십이 15~16일 영국 런던 엑셀(ExCeL)에서 시즌 마지막 16·17라운드를 치른다.
런던은 포뮬러 E와 오랜 인연을 이어온 도시다. 시즌 1과 2에서는 배터시 파크가 무대가 됐고 이후 런던 동부 ExCeL로 자리를 옮겼다. 영국 드라이버 가운데 샘 버드와 제이크 데니스, 알렉스 린이 런던에서 우승을 경험했다. 데니스는 이곳에서 두 차례 정상에 올랐다.
현재 런던 E-프리가 열리는 ExCeL은 로열 독스 지역에 자리한 대형 전시·컨벤션 시설이다. 2000년 오픈해 2012 런던올림픽 당시 복싱과 펜싱, 유도, 탁구, 태권도, 역도, 레슬링 경기장으로 활용됐다. 과거 세계 최대 규모의 폐쇄형 부두가 있던 로열 독스는 재개발을 거쳐 런던 동부의 새로운 중심지로 변모했다.
ExCeL이 포뮬러 E에서 특별한 이유는 서킷에 있다. 런던 E-프리는 국제 레이스 시리즈 최초로 실내와 실외를 하나의 코스로 연결했다. 영국 건축가 사이먼 기번스가 FIA, 모터스포츠 UK와 함께 설계한 서킷은 길이 2.09km, 22개 코너로 구성됐다.
코스는 짧지만 변수는 적지 않다. 실내 구간은 상대적으로 미끄럽고 그립이 낮은 노면을 사용하는 반면 바깥에서는 아스팔트를 달린다. 여기에 고저차까지 더해져 드라이버는 한 랩 안에서도 서로 다른 조건에 빠르게 적응해야 한다. 에너지 소모는 비교적 낮고 추월 기회도 적지 않지만 좁고 복잡한 레이아웃 특성상 예선 역시 중요한 변수가 된다.
여러 참가자에게 런던은 홈 레이스이기도 하다. 10개 팀 가운데 재규어와 롤라, 엔비전 등 3개 팀이 영국과 연고를 두고 있다. 테일러 바너드, 제이크 데니스, 댄 틱텀, 디펜딩 챔피언 올리버 롤랜드 등 4명의 영국 드라이버가 홈 팬들의 응원을 받는다.
전동화 레이스와 런던이 추진해 온 환경 정책도 맞닿아 있다. 런던은 탄소중립과 저배출 교통 확대를 추진해 왔고 초저배출구역(ULEZ) 운영과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충도 이어가고 있다. ExCeL이 위치한 뉴엄에서는 포뮬러 E와 지역 당국이 전기 모빌리티와 대기질, 지속가능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한 활동을 진행했었다.
이제 관심은 시즌 마지막 승부로 향한다. 두 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9명의 드라이버가 여전히 챔피언 가능성을 유지하고 있어 타이틀 경쟁은 런던 최종전까지 이어진다. 동시에 이번 더블헤더는 GEN3 머신이 치르는 마지막 두 경기이기도 하다.
시즌 피날레는 14일 오후 4시(이하 현지시간) 첫 자유주행으로 막을 올린다. 15일에는 오전 8시30분 두 번째 자유주행과 오전 10시40분 예선을 거쳐 오후 3시5분 16라운드 결선이 열린다. 최종일인 16일에는 오전 8시30분 세 번째 자유주행, 오전 10시40분 예선에 이어 오후 3시5분 시즌 마지막 17라운드가 펼쳐진다. 모든 일정은 영국 서머타임(BST) 기준이다.
세계 유일의 실내·실외 서킷에서 펼쳐지는 런던 더블헤더는 시즌 12 챔피언을 가리는 동시에 포뮬러 E GEN3 시대의 마지막 장면으로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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