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백연식 기자] 이동통신 번호이동 시장이 비수기인 여름에도 활기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의 대규모 전자제품 할인 행사가 7월 번호이동 수요를 끌어올린 데 이어, 8월에는 신형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8 시리즈가 시장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특히 이동통신3사의 가입자 확보 경쟁까지 맞물리면서 8월 번호이동 시장이 한층 달아오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0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 7월 이동통신 3사와 알뜰폰(MVNO)을 포함한 전체 번호이동 건수는 64만1932건을 기록했다. 평년 월평균 번호이동 규모가 50만건대인 점을 고려하면 높은 수준이다. 통상 7~8월은 이동통신 시장의 비수기로 꼽힌다. 연말‧연초와 졸업·입학 시즌 등에 비해 신규 스마트폰 수요를 끌어올릴 요인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삼성전자가 대규모 프로모션인 ‘땡큐(감사) 페스티벌’을 진행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 8일부터 7월 5일까지 진행한 행사 기간 동안 갤럭시 스마트폰 구매 고객에게 구매금액의 20%를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으로 환급했다. 자급제 단말기뿐 아니라 이동통신사를 통한 구매도 혜택 대상에 포함되면서 스마트폰 교체 수요를 자극했다. 단말기 교체 수요가 늘어나면서 번호이동 시장에도 온기가 퍼졌다. 단순 기기변경에 그치지 않고 더 많은 지원금과 요금 혜택을 제공하는 통신사로 이동하려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7월 시장을 삼성 감사 페스티벌이 이끌었다면 8월에는 갤럭시Z8 시리즈가 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갤럭시Z8 시리즈를 공개한 뒤 사전고객 대상으로 개통을 시작했다. 특히 갤럭시Z폴드8 울트라·폴드8·플립8은 국내 사전판매에서 144만대를 기록하며 역대 갤럭시 스마트폰 사전판매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8월 번호이동 규모가 7월을 넘어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통신업계의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다. 이동통신3사는 갤럭시Z8 시리즈 출시를 계기로 신규 가입자를 확보하기 위해 각종 혜택을 앞세우고 있다. 추가지원금뿐 아니라 자체 할인 프로그램과 멤버십 혜택 등을 통해 소비자의 선택을 유도하는 모습이다. 신형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출시되는 시기는 기존 가입자를 경쟁사에서 끌어올 수 있는 몇 안 되는 기회다.
특히 관심이 쏠리는 곳은 SK텔레콤이다. SK텔레콤은 해킹 사태 이후 가입자가 이탈하면서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 40%선이 무너졌다. 이후 KT 해킹 사태로 가입자를 뺏으며 39%대를 회복했지만 아직 40%선을 되찾지 못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갤럭시Z8 시리즈 출시를 점유율 회복의 기회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프리미엄 단말기 교체 수요가 집중되는 시기에 가입자를 최대한 확보해 40%선 재탈환을 노릴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따라 KT와 LG유플러스 역시 기존 가입자를 지키는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Z8 흥행이 단순한 단말기 판매 증가를 넘어 이동통신 3사의 가입자 점유율 경쟁으로 번지는 셈이다.
알뜰폰 업계도 신형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최근 정부가 알뜰폰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알뜰폰 2.0’ 정책을 추진하면서 이동통신 3사와 알뜰폰 간 가입자 유치 경쟁도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특히 소비자가 자급제 단말기를 구입한 뒤 상대적으로 저렴한 알뜰폰 요금제를 결합하는 소비 형태가 확산되면서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시가 반드시 이동통신 3사에만 유리한 것은 아니다. 단말기는 최신 프리미엄 제품을 사용하면서 통신비는 낮추려는 소비자가 늘어날수록 알뜰폰에도 기회가 생기기 때문이다. 이에 알뜰폰 사업자들도 갤럭시Z8 시리즈 출시 시기에 맞춰 요금제와 프로모션을 강화하며 가입자 확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통사 고위 관계자는 “8월 번호이동 시장의 관건은 갤럭시Z8 시리즈의 사전판매 흥행이 실제 개통과 번호이동으로 얼마나 이어지느냐”라며 “시장 점유율 40% 회복을 노리는 SK텔레콤과 이를 저지해야 하는 KT·LG유플러스, 가입자 확대를 노리는 알뜰폰까지 가세하면서 통신업계의 여름철 가입자 확보 경쟁은 예년보다 뜨거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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