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 지도부, 전문가 60명 일주일간 초청…신화통신 "천하의 영재 모아 활용"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중국 전·현직 지도부가 여름철 비공개로 주요 현안을 논의하는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에 참석한 과학·기술 전문가들이 국가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10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달 1∼7일 당정 초청으로 기초 연구, 전략 첨단 과학·기술, 중요 핵심 기술 및 철학·사회과학 영역 전문가 인재 대표 60명이 베이다이허 휴가에 참여했다.
올해 최연소 참가자인 위안양 칭화대학 교차정보연구원 원장조리(부교수)는 "기초 연구 종사자로서 나는 당과 국가가 과학·기술 인재에 보내는 신임과 기대를 깊이 느끼고 있다"며 "기초 연구는 일반적으로 주기가 길고 어떤 것은 단시간 내에 뚜렷한 성과를 내기 어렵기도 하다. 그러나 당 중앙의 중시는 우리가 고생을 견딜 힘과 아무도 없는 곳에 진입할 용기를 줬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촉망받는 젊은 과학자 천위안류 저장대학 기계공학학원 부원장은 "과학 연구의 길은 언제나 미지와 위험으로 가득하고, 중대한 원천 기술 성과는 절대 단번에 이뤄지지 않는다"며 "10년 동안 칼 한 자루를 가는 힘으로 오랫동안 버티고 착실한 기초 연구로 원천 기술 돌파를 하는 것은 과학·기술 종사자의 보국(報國) 사명"이라고 했다.
제1기 중국 '국가 탁월 엔지니어'로 선정된 쑤취안커 홍콩과학기술대 수석 엔지니어(실천교수)는 논문·직함·학력 등을 따지는 관행 타파에 속도를 붙이고, 과학 교육계의 '직책' 정리를 계속해야 한다며 "연구 종사자들이 고생스러운 자리에 기꺼이 앉고, 용감하게 '나무를 심는 사람', '우물을 파는 사람'이 되도록 독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화통신은 중국이 최근 적극적으로 육성 중인 반도체 분야 참석자의 목소리도 전했다.
차이수쥔 중국전자과학기술그룹 수석과학자는 "15차 5개년계획(2026∼2030년) 시기는 집적회로 산업의 도약적 발전을 위한 핵심적 시기"라면서 "우리는 학문의 최전선에 서서 산·학·연 융합 채널을 열고, '차보쯔'(卡脖子·목을 조르는 핵심 기술) 난제 돌파를 가속해 자주적 혁신 능력을 높이며, 강국 건설에 견실한 '반도체 뒷받침'을 제공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중국 지도부는 1987년부터 전문가·학자들을 베이다이허로 초청해 여름휴가를 함께 보내는 행사를 열고 있다.
신화통신은 올해 참석자들이 '기초 연구, 전략 첨단 과학·기술, 중요 핵심 기술, 철학·사회과학 분야 전문가 대표'라고 소개했다. 작년과 달리 '기초 연구'를 가장 앞세우고 '전략 첨단 과학 기술'과 '중요 핵심 기술'을 별도 분야로 강조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매체들에 따르면 올해 회의에는 구조생물학자 스이궁 시후대 총장과 생명과학자 셰샤오량, 양자물리학자 루차오양, 물리해양학자 우리신, 고유전학자 푸차오메이 등 중국을 대표하는 기초 과학 연구자들이 초청됐다.
또 유인 우주선 선저우19호 비행사 차이쉬저, 중국항공엔진그룹 총설계사 황웨이나, 심해 시추선 멍샹호 총설계사 장하이빈, 홍콩·주하이·마카오대교 총설계사 쑤취안커 등 국가 전략 프로젝트를 이끄는 핵심 기술 분야 책임자들도 참석했다.
신화통신은 "우수한 전문가 대표를 베이다이허 휴가에 초청하는 것은 당과 국가의 인재 공작에서 중요한 제도적 조치"라며 "'인재가 제1의 자원'이라는 심원한 고찰을 보여주는 것이고, '천하의 영재를 모아 활용한다'는 웅대한 기개를 드러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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