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는 교체 가능성까지 거론됐다. 부상 장기화로 KIA 타이거즈의 고민을 키웠던 외국인 타자 해럴드 카스트로(33)가 이제는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자리 잡았다.
후반기 들어 카스트로의 방망이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후반기 타율은 무려 0.421(57타수 24안타). 허경민(KT 위즈·9.457) 김지찬(삼성 라이온즈·0.442)에 이어 리그 전체 3위에 해당하며 외국인 타자 가운데서는 압도적인 1위다. 샘 힐리어드(KT·0.411) 빅터 레이예스(롯데 자이언츠·0.355) 등에 모두 앞선다.
더욱 놀라운 것은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에서 회복한 이후의 상승세다. 카스트로는 지난 6월 18일 1군 엔트리에 재등록된 이후 32경기에서 타율 0.406을 기록하고 있다. 이 기간 리그에서 4할대 타율을 유지하는 건 카스트로가 유일하다.
시즌 초반 부상으로 자리를 비울 때만 해도 '위기의 선수'였다.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된 아데를린 로드리게스가 장타력을 어필하면서 '완전 교체' 가능성이 언급될 정도로 KIA의 고민이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복귀한 카스트로는 기다렸다는 듯 타격감을 폭발시키며 팀의 우려를 지워내고 있다.
카스트로의 활약은 개인 성적에만 머물지 않는다. 팀 타선 전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프로 2년 차 박재현에게 타격에 관한 조언을 건네는 등 적극적으로 동료들과 소통하며 팀 내에서도 좋은 에너지를 만들어내고 있다.
실제로 카스트로가 복귀한 뒤 KIA 타선은 확실히 달라졌다. KIA는 카스트로가 돌아온 이후 치른 32경기에서 팀 타율 0.293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리그 1위. 그의 복귀가 팀 공격력 상승으로 직접 연결됐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김도영·나성범과 함께 KIA 타선의 중심을 잡아주면서 이범호 감독의 고민도 한층 줄어들었다.
상대 투수를 가리지 않는 꾸준함도 눈에 띈다. 왼손 투수를 상대로 타율 0.356, 오른손 투수를 상대로 0.343을 기록하며 유형에 따른 편차가 크지 않다. 상대 선발에 따라 타순과 활용법을 크게 고민할 필요가 없는 타자라는 의미다.
결국 카스트로에게 붙었던 '교체설'은 과거의 이야기가 됐다. 부상으로 인해 자리를 비웠던 시간은 오히려 존재감을 더욱 크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 KIA의 후반기를 책임질 또 하나의 복덩이로 거듭나고 있다.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