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시장 화재 때 스프링클러가 큰 역할
(전주=연합뉴스) 정경재 기자 = 밤사이 화재로 탄 전북 전주시 농수산물시장에 초기 진화를 담당하는 스프링클러는 설치돼 있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불 난 시장 건물이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 설치 대상이 아니어서 소방 당국의 발 빠른 대응에도 점포 전체가 잿더미로 변했다.
10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불탄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 농수산물시장 활어동은 1993년 완공됐다.
면적 약 1천400㎡에 생선 등을 파는 점포 40개가 조성됐다.
이때만 해도 스프링클러 설치 기준이 까다롭지 않아서 지하층을 제외한 층수가 4층 이하인 건물은 면적 9천㎡ 이상, 5층 이상인 건물은 6천㎡ 이상일 때 설치가 의무화됐다.
기준이 강화된 현재도 판매·운수·창고시설은 바닥면적이 5천㎡ 이상이거나 수용 면적이 500명 이상이어야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가 부과된다.
전주 농수산물시장 활어동은 단층에 면적도 기준에 못 미쳐서 준공 당시 스프링클러 설치는 고려되지 않았다.
결국 시장이 들어선 지 33년 만에 사달이 났다.
전날 오후 11시 13분께 활어동 건물에 난 불은 영업 중인 점포 19곳을 모두 태우고 4시간 만에야 잡혔다.
소방 당국이 화재 직후 인접한 5∼6곳의 소방서에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인 '대응 2단계'까지 내리고 진화에 나섰지만, 건물 전체로 번지는 불을 막을 수는 없었다.
이번 화재는 다른 전통시장과 피해 규모를 비교했을 때 아쉬움을 남긴다.
지난 5월 27일 오전 1시 30분께 대구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난 화재는 건물 내 스프링클러가 작동하면서 10분 만에 자체 진화됐다.
이보다 앞선 올해 2월 10일 충남 보령시 대천항수산시장에서 난 불도 스프링클러 덕에 소방 당국 출동 전에 꺼졌다.
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스프링클러가 화재 초기 진화에 큰 역할을 하는 게 사실"이라며 "(스프링클러 설치에 관한) 법 개정이 이뤄지더라도 비용 등의 문제로 소급 적용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소방 당국은 유관기관 합동 감식 등을 통해 이번 화재의 원인과 피해 규모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jay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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