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코리아=김경남 기자]배우에서 소설가로 활동 영역을 넓힌 차인표 작가가 양평의 대표 문학공간인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을 찾아 관객들과 문학과 삶, 그리고 선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양평군은 지난 7월 30일 서종면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에서 차인표 작가 특별강연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한국문학관협회 지역 문학관 특성화 프로그램 지원사업과 ‘2026 소나기마을 문학교실’을 연계해 마련됐다. 문학을 매개로 지역 주민과 방문객이 작가를 직접 만나 작품과 삶에 관한 이야기를 공유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차인표 작가와 소나기마을의 인연도 이번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차 작가는 지난해 이곳에서 자신의 소설 『인어사냥』으로 황순원문학상 신진상을 수상한 데 이어 올해 다시 소나기마을을 찾았다. 이날 수숫단강당에서는 신작 『우리동네 도서관』을 소개하고 작품에 담긴 생각과 문학을 통해 바라본 삶의 의미를 관객들과 나눴다.
행사는 소나기마을 홍보대사인 방송인 이현영의 진행으로 문을 열었다. 김종회 촌장의 인사말과 내빈 소개, 소나기마을 문화예술포럼 김연화 공동대표의 환영사, 문아람 트리오의 축하공연에 이어 차인표 작가의 특별강연이 진행됐다.
■ “삶은 결국 선택”…차인표 작가가 전한 삶의 메시지
차인표 작가는 이날 강연에서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의 ‘인간의 삶은 탄생과 죽음 사이의 선택’이라는 의미의 문장을 인용하며 자신이 어떤 선택을 하며 살아가느냐에 따라 삶의 모습이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특히 반복적으로 내리는 선택이 결국 개인의 습관과 행동방식을 만들고, 나아가 자신만의 틀과 경계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가진 경계를 인식하는 순간부터 그 경계를 넘어설 가능성도 시작된다고 말했다.
변화의 출발점을 ‘역치’에 빗대어 설명한 것도 이날 강연의 주요 내용이었다.
차 작가는 삶을 변화시키는 계기가 반드시 거대한 결심이나 특별한 사건에서 시작되는 것은 아니라며, 매일 반복하는 작은 행동과 습관이 결국 삶을 바꾸는 힘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유학 시절 에피소드부터 ‘팔굽혀펴기’까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도 청중의 큰 호응을 얻었다.
차 작가는 힘든 시기를 보냈던 미국 유학 당시 흑인 주방장으로부터 ‘팔굽혀펴기 천오백 개’를 제안받았던 일화를 소개했다.
단순한 일화에 그치지 않고 이를 통해 목표를 향해 반복적으로 행동하는 과정의 중요성을 설명한 차 작가는 이날 강연 현장에서 청중 세 명과 함께 직접 팔굽혀펴기를 선보이며 현장 분위기를 한층 뜨겁게 만들었다.
객석에서는 웃음과 박수가 이어졌고, 문학 강연에 참여한 관객들이 작가와 직접 호흡하는 특별한 시간이 됐다.
■ “현재를 붙잡는 것이 삶을 선택하는 힘”
강연의 후반부에는 ‘습관’과 ‘현재의 삶’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차인표 작가는 습관을 삶을 비추는 거울에 비유하면서 자신이 어떤 삶을 선택하고 있는지를 돌아보기 위해서는 매일의 행동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카르페 디엠(Carpe diem)’, 즉 현재의 순간을 붙잡는 삶의 자세를 강조하며 지금 이 순간을 충실하게 살아가는 것이 인간에게 주어진 중요한 권한이라고 설명했다.
차 작가는 현재 출연하고 있는 연극 ‘죽은 시인의 사회’의 존 키팅 대사 가운데 월터 휘트먼의 시를 낭송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문학 작품과 자신의 경험, 철학적 메시지를 자유롭게 넘나든 강연은 관객들에게 단순한 작가와의 만남을 넘어 자신의 삶과 선택을 돌아보는 계기를 제공했다는 평가다.
■ 문학이 살아 숨 쉬는 공간…양평 문화관광 자원으로
이번 행사는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이 단순한 문학기념관을 넘어 작가와 독자, 지역주민과 관광객이 만나는 문화공간으로 기능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황순원문학촌은 황순원의 문학세계를 기반으로 문학 프로그램과 문화예술 행사를 꾸준히 운영하며 문학을 일상에서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특히 유명 작가와의 만남, 문학교실, 공연 등이 결합되면서 문학을 좋아하는 사람은 물론 일반 관광객들도 자연스럽게 방문할 수 있는 문화 콘텐츠가 만들어지고 있다.
차인표 작가의 이번 특별강연 역시 문학과 문화예술을 결합한 프로그램을 통해 소나기마을의 공간적 매력을 알리고, 양평의 문화관광 콘텐츠를 다양화하는 계기가 됐다.
양평군은 앞으로도 지역의 문학·문화자원을 활용한 프로그램을 확대해 주민들에게는 수준 높은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고, 외부 방문객에게는 다시 찾고 싶은 문화공간으로서 양평의 매력을 알릴 계획이다.
황순원의 문학적 유산 위에 현재 활동하는 작가들의 이야기가 더해지면서 소나기마을이 과거의 문학을 기억하는 공간을 넘어 현재의 문학과 사람이 만나는 살아 있는 문화공간으로 발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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