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의 현실, 인간애와 희망...대학로 초연 '연평연가' 인천까지 닿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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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의 현실, 인간애와 희망...대학로 초연 '연평연가' 인천까지 닿을까

뉴스컬처 2026-08-10 10:32:0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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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연평연가'.. 사진=예술나루
연극 '연평연가'.. 사진=예술나루

[뉴스컬처 노규민 기자] 2026 통일부 남북통합문화 콘텐츠 창작지원사업 선정작 '연평연가'가 총 6회의 대학로 초연을 마쳤다. 뜨거운 관객 반응에 힘입어 인천 앵콜 공연을 검토중이다.

'연평연가'는 서해 연평도를 배경으로 전쟁과 분단의 기억을 간직한 실향민, 북한에서 삶의 터전을 떠나온 사람들, 군인과 지역주민, 청년 세대가 서로의 상처와 기억을 마주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통일'이라는 거대한 담론을 직접 주장하기보다, 서로 다른 삶을 살아온 사람들이 한 끼의 밥과 작은 연대를 통해 '사람'으로 연결되는 순간에 집중했다.

지난달 29일부터 8월 2일까지 대학로 드림시어터에서 펼쳐진 공연에는 제작사 추산 약 230명의 관객이 관람했다. 또한 공연 종료 후 126명이 참여한 관람 만족도 조사에서 '5점 매우 만족'이라고 응답한 관객이 98명으로 전체의 77.8%를 차지했다. 4점 이상을 선택한 관객은 120명으로 95.2%에 달했으며, 5점 척도로 환산한 전체 평균 만족도는 약 4.68점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응답자 126명 중 121명인 96.0%가 '연평연가'를 주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고 답했다. 재공연 시 '반드시 다시 관람하겠다'고 응답한 관객은 49명, ‘기회가 되면 관람하겠다'고 답한 관객은 67명으로, 전체 응답자의 92.1%가 재관람에 긍정적인 의사를 보였다.

작품 내용에 대해서는 123명인 97.6%가 '매우 이해하기 쉬웠다'고 답했다. 공연 관람 이후 평화와 통일에 대한 관심이 이전보다 높아졌다는 응답도 '매우 그렇다' 68명, '그렇다' 38명으로 전체의 84.1%를 차지했다.

연극 '연평연가'. 사진=예술나루
연극 '연평연가'. 사진=예술나루

관객들이 공연에서 가장 크게 느낀 가치는 '인간애와 희망'이었다. 이어 분단의 현실, 평화의 가치, 가족의 소중함,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이해, 연평도에 대한 관심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가장 만족스러웠던 부분을 묻는 복수응답 문항에서는 '배우들의 연기'가 96명으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스토리 72명, 작품의 메시지 54명, 연출과 전체적인 완성도 각각 35명 등이 뒤를 이었다.

이번 작품에는 영화 '탈주'의 실제 주인공으로 알려진 북한이탈주민 출신 배우 정하늘을 비롯해 다양한 경력 배우들이 참여했다. 작품 속 인물의 삶을 단순한 상상에 머물게 하지 않고, 실제 경험에서 비롯된 감정과 언어를 무대 위에 담아냈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더했다.

 보완 의견도 확인됐다. 일부 관객은 배경음악이 배우의 대사를 덮는 구간, 음향 전환의 연결, 암전과 장면전환, 무대 위 의자 이동, 일부 인물 행동의 개연성 등에 대한 개선 필요성을 제시했다.

제작진은 초연에서 확인된 의견을 바탕으로 음향과 대사 전달의 균형을 조정하고, 장면전환과 무대 동선을 간결하게 정리하는 한편, 인물들이 서로를 숨기고 보호하는 이유와 선택의 과정이 더욱 분명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작품을 보완할 계획이다.

제작총괄이자 극작을 맡은 강태경은 "공연 횟수를 늘리는 것 자체보다 한 번의 무대를 올리더라도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고, 이 작품을 필요로 하는 관객과 제대로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초연 결과를 면밀히 검토해 다음 무대의 방향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현재 대학로 초연의 관객 반응을 바탕으로 인천 앵콜공연의 가능성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 인천은 작품의 배경인 연평도를 품고 있는 지역이자 실향민, 북한이탈주민, 국가유공자, 군 장병, 청소년과 시민이 함께 평화와 공존의 의미를 나눌 수 있는 상징적인 공간이다. 만족도 조사에서도 응답자 25명이 향후 공연 희망지역으로 인천을 선택했다.

다만 제작진은 앵콜이라는 이름만을 앞세워 공연을 서두르기보다 공연 규모와 회차, 관객 수요, 제작비, 출연진과 스태프의 참여 여건, 지역기관 및 단체관람 연계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검토 중인 인천 앵콜공연은 9월 초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 개최를 기본 방향으로 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공연일정과 회차는 아직 최종 확정되지 않았다. 제작진은 관객 수요와 기관·단체관람 협의 결과를 확인한 뒤 공연 추진 여부와 운영방식을 결정할 예정이다.

문화나눔과 지역 확산의 의미를 살리는 방안도 함께 논의하고 있다. 인천 시민과 청소년, 국가유공자, 장애인, 북한이탈주민, 군 장병 등을 대상으로 한 할인과 문화나눔 관람을 검토하고, 일반 관객의 유료관람과 공익적 초청이 균형을 이룰 수 있는 운영방식을 마련할 계획이다.

 

뉴스컬처 노규민 pressgm@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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