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국의 수장이었던 인물이 한 말이 '좌우명'이라는 안규백 국방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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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국의 수장이었던 인물이 한 말이 '좌우명'이라는 안규백 국방장관

위키트리 2026-08-10 10:31: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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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지난 6월 공군사관학교에서 6·25전쟁 당시 중공군 참전을 결정한 마오쩌둥(毛泽东)의 어록을 자신의 좌우명이라고 소개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파문이 일고 있다. 국가 안보를 책임지는 국방 수장으로서 부적절한 안보관과 역사 인식을 드러냈다는 비판이 정치권과 군 안팎에서 쏟아지고 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 뉴스1

10일 정치권과 군 관계자에 따르면 안 장관은 지난 6월 15일 공군사관학교를 방문해 교수와 훈육관, 사관생도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안 장관은 정세가 급변해도 흔들리거나 놀라지 않는다는 뜻의 사자성어 '처변불경(處變不驚)'을 언급하며 "마오쩌둥이 중국 대륙을 통치하면서 항상 가슴에 품었던 처변불경, 마오쩌둥의 좌우명이 곧 내 좌우명"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장관은 과거에도 같은 표현을 좌우명으로 소개한 바 있다. 그는 2016년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취임 당시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의 좌우명은 처변불경(處變不驚 處變不輕)이다. 어떤 변화가 와도 놀라지 않고 가볍게 행동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마오쩌둥 전 주석이 신조로 삼았던 말"이라고 밝혔다.

안 장관 발언 내용이 뒤늦게 알려지자 군 안팎과 정치권에서는 국방 수장의 역사 인식과 대적관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마오쩌둥은 6·25전쟁 당시 통일을 앞둔 결정적 국면에 중공군 파병을 결정해 수많은 국군과 유엔군 장병의 목숨을 앗아가고 한반도 분단을 고착화한 인물이다. 장차 대한민국을 지키고 적과 싸워야 할 사관생도들 앞에서 국방부 장관이 적장이나 다름없는 인물의 어록을 긍정적으로 인용한 것을 두고 군 기강을 흔들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논란이 확산하자 국방부는 진화에 나섰다. 국방부 관계자는 "정세 변화에 흔들림 없이 대처하라는 취지의 인문학적 비유였을 뿐 특정 정치 인물이나 사상을 옹호·강조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군의 흔들림 없는 대비태세와 위기 대응 능력을 강조하기 위한 비유적 표현이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군 안팎에서는 "주적의 역사적 상징을 국방장관의 가치관으로 내세운 것은 공직자로서 명백한 결례이자 안보 참사"라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시민단체 활빈단은 최근 긴급논평을 내고 안 장관의 사퇴를 촉구했다. 활빈단은 "6·25전쟁 당시 대한민국과 맞서 싸운 중국 공산군의 지도자였던 마오쩌둥과 관련된 표현을 대한민국 국방을 책임지는 장관이 자신의 좌우명으로 언급했다는 것은 국민 입장에서 충격적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며 "발언의 정확한 취지와 배경을 국민 앞에 명확히 설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호국영령과 참전용사들의 희생으로 지켜낸 자유대한민국의 국방을 책임지는 수장에게는 그 무엇보다 확고한 국가관과 안보관이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활빈단은 안 장관에게 마오쩌둥의 처변불경을 좌우명으로 언급한 발언의 취지와 배경 해명, 6·25전쟁과 대한민국 안보에 대한 국가관 및 안보관 공개, 국방 수장으로서 제기된 논란에 대한 책임 있는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국방 수장으로서 자질과 안보관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 대한민국 안보와 국군의 명예를 위해 즉각 장관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 장관은 국회 인사청문 과정에서 방위병 근무 시절 탈영 의혹이 제기됐으나 병적표를 제출하지 않아 도마에 오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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