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본연 임무 속에서도 헌혈·봉사·머리카락 기부로 나눔 이어가
(강원 고성=연합뉴스) 류호준 기자 = 동해안 최북단 육군 제22사단 여군들이 수년간 기른 머리카락을 소아암 환자들에게 기부했다.
10일 육군 제22사단에 따르면 북진여단 김하늘 대위(진), 쌍호여단 한윤정 대위, 율곡포병여단 이경희 대위, 방공대대 원혜지 중사는 소아암 환자에게 가발을 지원하는 '어머나'(어린 암 환자를 위한 머리카락 나눔) 운동본부에 머리카락을 기증했다.
김하늘 대위(진)는 지난 6월 처음으로 머리카락을 기증했다.
과거 갑상선암으로 투병한 어머니의 곁을 지키면서 환자의 심리적 안정과 웃음이 치료에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의사의 설명을 들은 것이 계기가 됐다.
김씨는 이후 비슷한 상황에 놓인 어린이들에게 관심을 갖게 됐으며, 2021년부터 5년째 유니세프 세계 어린이 돕기 정기후원에도 참여하고 있다.
생애 처음으로 단발머리가 된 그는 "소아암 환자들에게 작은 희망과 응원의 마음을 전하고자 기증을 결심했다"며 "앞으로도 머리카락 기증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윤정 대위는 이번이 다섯 번째 머리카락 기부다.
과거 언론에 소개된 여군들의 머리카락 기증 사례를 접한 뒤 머리카락 기부를 알게 됐고, 이후 꾸준히 기증을 이어왔다.
특히 두 번째와 세 번째 기증 때는 평소 생활하면서 자연스럽게 빠진 머리카락을 한 달가량 모아 기부했다.
한씨는 고등학교 때부터 헌혈과 봉사활동을 이어왔다.
현재까지 133차례 헌혈하고 헌혈증 92장을 기부했으며, 대안학교와 복지관 등에서 300여 차례 봉사활동을 했다.
한 대위는 "머리카락 기증이나 헌혈은 특별한 사람이라서 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 작은 나눔이라고 생각한다"며 "머리를 기르는 과정 자체가 누군가를 위한 작은 선물이라고 생각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번이 두 번째 기부인 율곡포병여단 이경희 대위와 방공대대 원혜지 중사는 소아암 환자들을 돕겠다는 일념으로 약 3년간 머리카락을 길렀다.
이 대위는 초임 장교 시절 선배 장교의 머리카락 기증을 보고 기부를 시작했다.
그는 "소아암 환자뿐만 아니라 기증이 가능한 사람들에게 '나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며 "군 본연의 임무에 최선을 다하면서 나눔도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평소 긴 머리를 선호했던 원 중사도 머리카락을 기증하며 단발머리로 잘랐다.
원 중사는 "작은 나눔으로도 꼭 필요한 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해 주저할 이유가 없었다"며 "앞으로도 기회가 되는 대로 기부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ryu@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