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페이크 영상 확산에 무장괴한 투표소 출현 등 시나리오 점검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미국 민주당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인공지능(AI) 딥페이크 등 각종 선거 방해 상황을 가정한 모의훈련을 실시했다고 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지난달 워싱턴DC에서 실시된 대응 훈련에는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를 비롯해 알렉스 파디야, 애덤 시프, 마크 워너, 엘리사 슬롯킨, 라파엘 워녹 상원의원이 참여했다.
또한 선거관련 비영리단체와 선거법 전문가 등도 모의 훈련에 참여했다.
당시 훈련에서 제시된 시나리오 중 하나는 광범위한 선거 부정이 있었다는 허위 주장을 담은 AI 딥페이크 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하는 줄거리다.
시나리오에서는 조작된 영상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에도 극우 성향 언론과 대통령의 선거 부정 주장 탓에 선거 관계자들에 대한 살해 위협이 발생하고, 무장한 남성들이 투표소에 나타나는 상황까지 전개됐다.
또한 당시 훈련에선 행정부가 선거에 개입하는 시나리오도 상정됐다.
연방정부가 유권자 명부를 제출하지 않는 주에 대한 예산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위협하거나, 국토안보부(DHS) 요원과 주방위군을 투표소에 일방적으로 배치하는 상황도 대응 대상에 포함됐다.
민주당이 이처럼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한 대응 훈련을 하는 것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관련 발언과 행정부의 움직임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TV 연설에서 중국이 미국인 2억2천만명의 유권자 정보를 불법 취득했고, 2020년 대선에서 자신의 선거운동을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를 향해 우편투표를 금지하고 유권자 등록 및 투표소 방문 때 신원 확인 요건을 강화하는 선거 법안 처리를 촉구했다.
비영리단체 '민주주의 수호'(Protect Democracy)의 저스틴 베일 소장은 모의 훈련에 대해 "정확히 어떤 일이 일어날지를 예측하자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상황을 통해 대응의 허점을 찾고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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