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청, 지정 예고…고려 임시 궁궐·조선 기록문화 흔적 남아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세 발 달린 솥을 엎어놓은' 형상의 강화 정족산을 따라 오랜 역사를 품은 사찰 일대가 국가유산이 된다.
국가유산청은 '강화 정족산 전등사 일원'을 명승으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10일 예고했다.
전등사 일원은 예부터 자연경관과 역사·문화가 어우러진 곳이다.
정족산의 능선을 따라 단군의 세 아들이 성을 쌓았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삼랑성이 자리하고 있으며 전등사와 조선시대 사고(史庫) 등이 들어섰다.
사고는 국가의 중요한 서적을 보관하던 곳으로, 조선 왕실은 임진왜란 이후 한양의 춘추관, 강화, 태백산, 묘향산, 오대산 등 5곳에 조선왕조실록 등을 보관했다.
조선 전기 전주 사고에서 보관하던 실록을 이은 정족산 사고본 실록은 총 1천187책이 남아있으며 현재 국보이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돼 있다.
국가유산청이 운영하는 국가유산포털에 따르면 전등사는 고구려 소수림왕(재위 371∼384) 대에 아도화상이 세웠다고 전하나 고려 중기까지의 역사는 확실히 알 수 없다.
석가여래삼존불을 모신 대웅전, 중생의 병을 고쳐준다는 약사여래를 모신 약사전, 사자의 등에 홈을 파고 거울을 꽂도록 한 명경대(明鏡臺) 등이 보물로 지정돼 있다.
강화 전등사 일원은 고려가 몽골 침입에 대항하기 위해 수도를 강화도로 옮긴 시절에 가궐(假闕) 즉, 즉 임시 궁궐이 들어서기도 했다.
"삼랑성과 신니동에 가궐을 짓게 하였다."('고려사' 1259년 음력 4월 24일 기록)
삼랑성은 1866년 병인양요 당시 프랑스군 160여 명을 무찌른 곳이기도 하다.
전등사 일원은 국가의 불교 의례, 조선시대 기록유산의 역사가 쌓여 있으며 이색(1328∼1396)을 비롯한 여러 문인의 유람 기록이 남아있다고 국가유산청은 전했다.
국가유산청은 "정족산의 자연 지형과 삼랑성, 전등사, 정족산 사고, 사찰림 및 옛길 등 다양한 인문 환경이 어우러져 역사문화경관으로서 가치가 크다"고 설명했다.
국가유산청은 예고 기간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검토한 뒤, 국가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명승 지정을 확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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