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울뿐인 무장해제 거부
미국 압박에 정면 반발
총선 앞둔 정치적 셈법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가디언지 갈무리
[포인트경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추진하는 가자지구 15개항 평화 구상을 수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명확히 밝혔다.
9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지 등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성명을 통해 모든 전선에서 이스라엘이 후퇴할 것이라는 항간의 소문을 일축하며, 자국의 동의 없이 가자지구와 레바논, 이란 관련 전쟁을 종식하려는 미국의 압박을 강하게 비판했다.
"하마스의 완전한 무장해제가 철군의 선행 조건"
네타냐후 총리는 15개항으로 구성된 문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하마스의 중화기와 경화기를 포함한 모든 무기가 완전히 제거되기 전까지는 이스라엘군의 철수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형식적인 무장해제가 아닌 실질적인 무장해제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 셈이다. 이는 지난 7월 트럼프 행정부 평화위원회가 제시한 로드맵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당시 백악관 측은 하마스의 무장해제 착수를 전제로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완전 철수와 독립적인 팔레스타인 국가위원회로의 정권 이양을 단계적으로 추진하는 방안을 내놓았으나, 네타냐후 총리는 선(先) 완전 무장해제만을 인정하겠다며 맞서고 있다.
10월 총선과 연정 내부 압박 속 강경 행보
이번 발언은 역내 평화 중재와 분쟁 종식을 구상하던 트럼프 행정부를 직접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스라엘은 미국과 이란 합동 공습으로 번진 역내 충돌을 비롯해 가자지구 및 레바논 사태 해결 과정에서 미 정부와 불협화음을 내며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 오는 10월 총선을 앞두고 연합정부 내 강경파의 압력을 받고 있는 네타냐후 총리는 국내 정치적 입지를 다지기 위해 미 백악관과의 공개적인 갈등도 마다하지 않는 모습이다.
양국 간 긴장 고조와 백악관 평화위원회의 반박
이스라엘은 평화안 발표 직후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을 강화하며 18명의 사망자를 내는 등 미국 주도의 구상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신호를 지속적으로 보냈다. 네타냐후 총리는 필요하다면 가장 가까운 우방국의 뜻에도 맞설 수 있음을 내비쳤다. 반면 트럼프 행정부 평화위원회 측은 해당 15개항 안이 이번 비극의 재발을 막을 유일한 해결책이라며 반박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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