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트럼프 가자지구 평화안에 "수용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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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트럼프 가자지구 평화안에 "수용 불가"

이데일리 2026-08-10 07:45:3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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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가자지구 2단계 평화 구상을 공식 거부했다. 지난해 10월 휴전 합의 후에도 가자지구 공격을 지속한 이스라엘이 평화안에 반기를 들면서 종전 논의가 고비를 맞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진=AFP)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진=AFP)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각료회의에서 “이스라엘은 이 15개항의 문서를 거부한다”며 “하마스가 진정으로 무장해제될 때까지 이스라엘군(IDF)은 어떤 철수도 이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 측 제안 가운데 수용할 수 있는 것이 있고 받아들일 수 없는 것도 있다”며 “우리는 필요한 사안에서 단호한 입장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거부한 15개항은 미국이 주도한 가자 휴전 구상의 최신 단계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이스라엘군의 단계적 철수와 하마스 무장 해제, 국제안정화군 및 신규 팔레스타인 경찰조직의 가자지구 치안 담당 등을 담은 15개항 종전 구상에 양측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철군을 거부하고 있다. 하마스는 ‘무장 해제’라는 표현을 피하며 보유 무기를 미국이 지원하는 팔레스타인 기술관료 행정부에 넘겨 보관하는 방안에 동의했다는 입장이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단순히 무기를 넘기는 데 그쳐서는 안 되며, 무기 자체를 완전히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마스 고위 관계자인 바셈 나임은 “10일 전 카이로에서 합의한 로드맵을 계속 준수하고 있다”며 “중재국과 미국이 네타냐후 정부가 국내 정치와 선거를 이유로 합의를 방해하지 않도록 압박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는 10월 27일 총선을 앞둔 네타냐후 총리는 가자지구에서 철군에 반대하는 극우 연정 파트너와 전쟁 종식을 요구하는 트럼프 대통령 사이에서 압박을 받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고전하고 있는 만큼 종전안에 대한 대응이 향후 선거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은 지난 4일 트럼프 대통령의 가가지구 특사인 믈라데노프 특사가 네타냐후 총리를 만난 이후 가자지구 공격을 크게 줄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 측 입장에 정통한 관계자는 군이 즉각적인 위협으로 판단되는 경우에만 대응하고, 기존에 거의 매일 실시했던 표적 암살 작전은 더 이상 수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가자지구 보건당국에 따르면 2025년 10월 미국의 중재로 휴전이 성립한 이후에도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1250명 이상이 숨졌으며, 사망자 대부분은 민간인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 병사 4명이 사망했다.

현재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면적의 약 3분의 2를 장악하고 있다. 200만명이 넘는 주민 대부분은 하마스가 통제하는 해안 인근의 좁은 지역에 밀집해 있으며, 상당수가 임시 천막이나 파손된 건물에서 생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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