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남 12명' 5주간 교육했더니…"식단 개선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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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밥남 12명' 5주간 교육했더니…"식단 개선해야겠네요"

연합뉴스 2026-08-10 06:00:0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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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 전국 2위 대전서 '영양 정책 사각지대' 1인가구 남성 대상 첫 실증

충남대 전민선 교수팀 "먹거리 취약계층 대상 영양 관리 지원 강화 필요"

홀로 식사하는 쪽방촌 주민 홀로 식사하는 쪽방촌 주민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영양 관리 정책 사각지대에 놓인 것으로 평가받는 1인 가구 성인 남성을 대상으로 식생활 관리 프로그램의 효과를 검증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10일 충남대 전민선 식품영양학과 교수 연구팀의 '대전지역 성인 남성 1인 가구 맞춤형 영양교육 프로그램 개발 및 실효성 탐색을 위한 시범 연구' 논문을 보면 연구팀은 지난해 대전에 사는 1인 가구 성인 남성 12명에게 5주간 체험형 영양교육을 진행해 긍정적인 식습관 변화를 끌어냈다.

충남대 생명윤리위원회 승인을 받아 시행된 이번 교육에서 연구팀은 대전 유성구청의 협조로 대상자를 모집한 뒤 성인 영양지수(NQ-2021) 평가상 '관리 시급 모니터링' 판정받은 홀로 사는 30∼50대 남성 6명과 50대 이상 남성 6명을 최종 선발했다.

프로그램 참여 전에 스스로 인지하고 있는 영양 지식과 식태도 등에 관련한 설문에 응한 참가자들은 5주 동안 매주 1회, 각 40분간 대면 교육에 참여했다.

교육은 중장년 남성의 생활 패턴을 고려해 구성됐으며, 짠맛·단맛 미각 테스트, 6가지 식품군 퍼즐, 식품 펠트 모형, 자석 보드 등 직관적인 체험 교구를 투입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후 다시 설문을 한 결과 참가자들의 성인 영양지수 평균 점수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향상했는데, 특히 실제 식습관 행동 변화를 측정하는 '실천' 영역 점수는 교육 후 11점 이상 올랐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식태도 영역에서는 '영양가 있는 식사 준비 자신감', '위생적 조리 자신감', '스스로 식사를 준비할 수 있는 능력의 중요성 인식' 항목이 급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물성·동물성 식품 구별, 자신의 건강 상태에 대한 인식, 올바른 간식 섭취 등에도 도움을 받은 것으로 연구팀은 확인했다.

혼술환영 안내판 혼술환영 안내판

[촬영 정종호 기자]

성인 영양지수 '절제' 지수(건강에 좋지 않은 식품 섭취를 절제하는지에 대한 영역)의 경우 교육 후 소폭 하락했다.

연구팀은 이에 대해 "교육 이후 되레 절제 수준이 감소했다는 뜻이 아니라 교육 전에 주관적으로 평가했던 자신의 식습관을 교육 후 냉정하게 돌아보고 더 솔직하게 답한 결과"라고 해석했다.

모르고 지나쳤던 폭식이나 짠 음식 습관이 비로소 눈에 들어왔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소규모 파일럿 연구로서 대조군을 포함한 대규모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는 한계를 제시하면서도 "복지 사각지대에 있던 남성 1인 가구의 식습관을 실제로 개선할 수 있는 구체적 대안을 살폈다"는 점에 의의를 뒀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우리나라 1인 가구는 처음으로 800만 가구를 넘었다. 전체 가구 중 비중도 36%대로 역대 최고였다.

지역별로는 서울(39.9%)과 대전(39.8%)이 비슷한 비율로 각각 1·2위를 기록했다.

특히 1인 가구의 42.6%가 '균형 잡힌 식사가 어렵다'고 답했는데, 이는 건강하지 못한 행동에 대한 가족 제지가 없어 폭음 같은 부정적 결과를 보이는 것으로 당국은 파악했다.

이런 상황에서 고혈압을 앓는 1인 가구 청년의 증가 폭이 다인 가구보다 커진 것으로 조사되는 등 '1인 가구 남성'은 최근 보건 복지 분야에서 주요 지원 대상으로 인식되는 추세다.

앞서 한국보건사회연구에 따르면 대전 공공보건의료지원단·충남대 연구진이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분석한 결과 혼자 사는 청년 중 고혈압 환자는 2015년 1천명당 14.6명에서 2023년 22.8명으로 증가했다.

2023년만 놓고 봤을 때 1인 가구 남성 청년 고혈압 환자 수는 1천명당 33.3명으로, 다인 가구 환자(24.6명)보다 35.4%나 많았다.

여성 고혈압 환자의 경우엔 1인 가구(9.0명)와 다인 가구(8.6명) 사이에 뚜렷한 차이가 없었다.

전민선 교수팀은 "혼자 거주하는 먹거리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영양 관리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며 "이번 연구가 지역 사회 사각지대 해소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부연했다.

논문은 한국조리학회 학술지 최근호에 실렸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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