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코리아=류석만 기자] 대한축구협회의 외국인 심판 대상 부적절한 접대 의혹이 국내를 넘어 해외 언론의 관심사로 번지고 있다.
특히 국제경기에서 경기의 공정성을 판단해야 할 외국인 심판과 심판 감독관 등을 대상으로 성접대가 제공됐다는 정황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단순한 조직 내부의 일탈을 넘어 국제 스포츠의 공정성과 대한축구협회의 신뢰를 훼손하는 중대한 사안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제공된 감사 관련 내용에 따르면 대한축구협회는 2011년부터 2012년까지 국내에서 열린 월드컵 예선과 올림픽 예선, 국가대표 평가전 등 총 7경기 과정에서 외국인 심판과 심판 감독관 등 10여 명에게 성접대를 제공한 정황이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국인 심판들을 접대하는 과정에서 협회 관계자가 법인카드를 사용했으며, 한 차례에 수십만 원에서 100만 원이 넘는 금액이 결제된 내역도 감사 과정에서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은 국내에 머물지 않았다.
외신들도 관련 의혹을 잇따라 다루면서 대한축구협회의 접대 관행 논란이 국제 스포츠계의 윤리 문제로 확산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AFP통신 일본어판 AFPBB 뉴스는 국내 언론 보도를 인용해 대한축구협회가 과거 국제경기를 담당한 외국인 심판들에게 성접대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매체 인터내셔널 비즈니스 타임스 역시 해당 사안이 심각한 문제로 판단될 경우 국제축구연맹(FIFA)의 공식 제재 가능성까지 거론될 수 있다는 취지로 보도했다.
일본 매체 더 월드도 국제경기 심판을 대상으로 한 부적절한 접대가 스포츠의 공정성과 윤리를 훼손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사안의 파장이 대한축구협회를 넘어 국제 축구계로 번질 가능성을 언급했다.
국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이번 논란을 두고 “국제적인 망신”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서 교수는 한류 확산으로 한국에 대한 국제적 이미지가 높아진 상황에서 이번 의혹이 국가 이미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대한축구협회의 책임 있는 대응을 촉구했다.
그는 대한축구협회가 전 세계 축구팬들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다시는 유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안의 핵심은 단순히 과거 접대비 지출의 적정성을 넘어선다.
국제경기에서 심판과 심판 감독관은 경기의 공정성을 지켜야 하는 핵심 역할을 맡는다.
이들을 대상으로 성접대 등 부적절한 접대가 실제 이뤄졌다면 스포츠의 가장 중요한 가치인 공정성과 신뢰 자체를 흔들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법인카드 사용 내역까지 감사 과정에서 확인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접대가 개인적인 일탈이었는지 조직 차원의 관행이었는지, 비용 집행 과정에서 규정 위반은 없었는지 등에 대한 철저한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관련 의혹이 국제 언론을 통해 확산되면서 대한축구협회가 단순한 해명에 그치지 않고 접대 경위와 비용 집행, 관련자 책임, 내부 통제 시스템 전반에 대한 투명한 설명을 내놓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국제 스포츠에서 공정성은 경기 결과만큼이나 중요한 가치다. 대한축구협회가 이번 논란에 대해 얼마나 투명하고 책임 있게 사실관계를 밝히고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느냐가 향후 국내외 축구팬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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