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뉴스] 유지인 기자(서울)┃마지막 홀 티샷은 오른쪽으로 밀려 페어웨이 벙커에 빠졌고, 유틸리티로 친 두 번째 샷마저 얇게 맞았다. 낮게 출발한 공은 그린 위에 멈췄다. 장은수는 2퍼트로 파를 지킨 뒤 우승이 확정되자 눈물을 쏟았다. 2017년 KLPGA 투어 신인왕에 오른 장은수는 정규투어 187번째 출전 만에 첫 우승을 신고했다.
9일 장은수가 제주 서귀포시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파72)에서 열린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10억원)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3개를 잡아냈다. 최종 합계 14언더파 274타를 기록한 그는 공동 2위 강채연과 문정민을 1타 차로 제쳤다. 우승 상금은 1억8000만원이다.
승부처는 ‘마의 16번홀’… 3m 버디로 앞으로
장은수는 선두 강채연에게 1타 뒤진 공동 2위로 마지막 라운드를 출발했다. 15번홀을 마칠 때까지 강채연과 같은 타수를 유지했다. 장은수는 16번홀에서 처음 단독 선두로 나섰다. 앞선 사흘 동안 선수들이 16번홀에서 기록한 평균 타수는 4.36타였다. 코스에서 가장 높은 수치였다.
평균타수 4.36타의 16번홀에서 장은수는 두 번째 샷을 핀 3m 거리에 붙였다. 장은수는 이어진 퍼트를 홀에 넣었다. 이 버디로 단독 선두에 오른 장은수는 2개 홀을 남겨두고 1타 차 우위를 잡았다. 17번홀 티샷은 그린에 닿지 못했다. 장은수는 다음 샷으로 공을 홀 1.2m에 보낸 뒤 타수를 잃지 않았다.
벙커에 빠진 마지막 티샷… 빗맞은 공이 그린에 올라갔다
마지막 18번홀에서도 장은수는 벙커에 빠지는 위기를 맞았다. 당시 장은수는 강채연에게 한 타 앞서 있었다. 장은수는 유틸리티를 꺼냈다. 벙커에서 시도한 유틸리티 샷은 얇게 맞았다. 낮게 출발한 공은 그린 위에 멈췄다.
장은수는 두 번의 퍼트로 파를 적었다. 강채연이 18번홀 버디를 넣으면 승부는 연장으로 이어지는 상황이었다.
18번홀에서 6.3m 버디 퍼트를 넣으면 연장전. 그러나 강채연의 버디 퍼트는 들어가지 않았다. 장은수의 우승이 확정됐다. 187번째 정규투어 출전에서 받아든 첫 우승컵이었다.
신인왕 뒤 찾아온 시드전… 세 번 내려가도 다시 올라왔다
장은수의 첫 승이 늦어진 데는 사연이 있다. 상비군과 국가대표를 거친 그는 2017년 KLPGA 정규투어 신인왕에 올랐다. 신인왕 이후 성적은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2020년부터 세 차례 시드를 내줬고, 1·2부 투어를 오가며 복귀를 준비했다. 2024시즌을 마친 뒤 또 한 번 시드를 지키지 못했을 때는 골프채를 놓을 생각까지 했다.
장은수는 “드림투어로 내려갔을 때 골프를 그만두겠다고 생각했다”며 “코치에게 크게 야단을 맞고 다시 골프채를 잡았다”고 했다. 그는 “이제는 내가 골프를 정말 좋아한다는 것을 실감했다”며 “오래오래 골프를 치고 싶다”고 말했다.
강채연 6.3m가 비껴갔다… 문정민은 버디 8개 맹추격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였던 강채연은 마지막 18번홀에서 6.3m 버디 퍼트를 놓쳐 연장전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최종 13언더파 275타 공동 2위였다.
문정민의 추격도 매서웠다. 이날 버디 8개와 보기 1개를 묶어 이날 7언더파를 쳤다. 마지막 날 7타를 줄이며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으나 장은수에게 1타가 모자랐다. 문정민은 2024년 9월 대보 하우스디 오픈 이후 두 번째 우승을 노렸지만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다.
장은수는 16번홀 버디로 선두에 오른 뒤 남은 두 홀을 파로 막았다. 정규투어 187번째 출전에서 기록한 첫 우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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