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아틀레티코마드리드 서울 데뷔전을 치른 이강인이 최근 혼란스러운 한국 축구 분위기 때문에 많은 실망감에 빠진 팬들에게 진심어린 부탁을 전했다.
9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6 쿠팡플레이 시리즈 2경기 아틀레티코마드리드가 맨체스터시티에 1-3으로 패배했다. 이날 공식 관중수는 50,078명이었다.
이강인의 아틀레티코 데뷔전이 성사됐다. 벤치 포함된 이강인은 후반 18분 동료들과 대거 교체돼 투입됐다. 첫 출전임에도 동료들과 잘 녹아들며 장기를 마음껏 발휘했다. 투입되자마자 날카로운 프리킥으로 인상을 남긴 이강인은 이후 드리블, 탈압박, 패스, 슈팅 등 공격 능력뿐만 아니라 전방 압박, 수비 가담 등 아틀레티코 선수로서 덕목까지 증명했다. 후반 31분에는 페널티박스로 움직인 이강인이 중앙 수비 옆에서 움직이다 동료의 컷백 기회가 보이자, 순간 반대 방향으로 빠져나와 받았다. 다이렉트 왼발 슛은 골문 위를 벗어났다. 득점에 가장 가까웠던 장면이었다.
경기 종료 후에는 구단 레전드 다비드 비야의 축하를 받으며 서울 입단식도 진행됐다. 이강인은 “이적을 해서 중요한 시기에 좋은 구단에 왔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아틀레티코, 국가대표팀 사랑해 주셨으면 좋겠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며 “선수로서, 사람으로서 발전해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라고 입단 소감을 말했다.
고향 한국에서 세계적인 빅클럽 입단식을 경험한 이강인에게 이날은 잊지 못할 하루가 됐다. 믹스드존(공동취재구역)에도 이강인의 소감을 듣기 위해 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구단 관계자 인솔 하에 모습을 드러낸 이강인은 경기 소감으로 최근 풍파를 맞고 있는 위기의 한국 축구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했다. 팬들의 많은 응원과 사랑을 바라며 해외파, 국내파 선수들 가릴 것 없이 많은 반성과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강인은 “더운 날씨에도 많이 찾아주신 축구 팬,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 모든 분들이 아시다시피 한국 축구가 그렇게 좋은 상황이 아니다. 선수들은 이런 상황에서 많은 축구 팬분들께 기쁨을 드리고 싶어서 많이 생각하고 반성하고 있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려고 다들 이야기하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정말 많은 관심과 사랑을 앞으로 해주셨으면 감사하겠다”라고 부탁했다.
아울러 “저뿐만 아닌 해외에 있는 선수들고, K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도 진짜 대한민국 축구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항상 노력을 하고 있다. 너무 안 좋은 부분만 봐주시지 마시고 좋은 부분도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이강인은 아르나우 오르티스와 함께 투톱 배치됐다. 경기 전부터 복수 매체들은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이 이강인을 ‘세컨드 스트라이커’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소식을 전했는데 실제로 데뷔전부터 해당 포지션을 소화했다.
관련해 이강인은 “그 위치에서 공격적으로 플레이하는 걸 원하셨다. 처음 왔을 때부터 많은 주문을 해주셨다. 확실히 이야기를 해주셔서 선수로서 어떤 플레이를 해야 할지 확실하게 잘 알 수 있게 됐던 것 같다. 동료들도 많이 도와줘서 잘 적응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강인의 강점 중 하나는 멀티성이다. 중앙과 측면 중 어떤 위치가 더 편하냐는 물음에 “솔직히 말해서 어느 자리에서 뛰어도 괜찮다. 제가 도울 수 있는 부분에서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어디가 편하기 보다는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쪽에 있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항상 이야기하는 것처럼 어느 포지션에서 뛰던 항상 팀에 도움 되는 게 제일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스페인은 이강인의 축구 고향이다. 워낙 어린 나이부터 스페인 무대로 나가 축구 인생을 시작했다. 발렌시아 유스를 거쳐 프로 데뷔한 뒤 레알마요르카에서 1군 경쟁력을 입증했다. 이후 파리생제르맹(PSG)에서 숱한 트로피를 딴 이강인은 올여름 아틀레티코 유니폼을 입게 되면서 3년 만에 축구 고향으로 돌아왔다.
이강인은 “선수로서 항상 좋은 순간만 있을 수는 없다. 힘든 순간도, 좋은 순간도 있다. 스페인으로 돌아오게 돼 너무 기쁘고 기대된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했다. 항상 팀에 도움이 되려고 했다. 아틀레이코든, 국가대표든 항상 노력할 테니 많은 관심과 사랑을 보내주시면 진심으로 감사드리겠다”라고 말했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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