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이강인의 아틀레티코마드리드 데뷔전 활약상을 1분 1초 모두 눈에 담아봤다. 감탄이 나오지 않을 수 없었다.
9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6 쿠팡플레이 시리즈 2경기 아틀레티코마드리드가 맨체스터시티에 1-3으로 패배했다. 이날 공식 관중수는 50,078명이었다.
이강인분의 아틀레티코 데뷔전이 성사됐다. 이날 이강인은 벤치 명단에서 시작했다.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은 코케, 모르텐 히울만, 아데몰라 루크먼 등 기존 1군 자원을 먼저 선발 명단으로 내보냈다. 이강인의 포지션에는 2005년생 유망주 미드필더 로드리고 멘도사가 나왔다. 전반전을 벤치에서 보낸 이강인은 열심히 몸을 풀던 중 후반 18분 동료들과 대거 교체돼 들어갔다.
이강인은 예고된 대로 투톱 중 한 명으로 배치됐다. 뛰어나온 이강인은 곧장 페널티박스 앞에 마련된 프리킥 위치로 이동했다. 후반 19분 들어오자마자 프리킥 키커로 나섰다. 문전 구석 쪽으로 강하게 휘어지는 왼발 킥을 쐈는데 아쉽게 벗어났다. 투입 직후 번뜩이는 모습을 보여준 이강인 덕분에 장내 분위기도 하늘을 찔렀다. 관중들은 이강인을 연호하며 플레이 하나하나에 환호성을 질렀다.
이강인이 공을 잡을 때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이 뒤집어질 듯했다. 후반 20분 동료가 뒤로 건넨 공을 오른쪽 사이드라인에 바짝 붙어있던 이강인이 받아 왼발 인스윙 크로스로 연결했다. 문전 자리한 동료의 머리로 정확하게 날아가는 듯하다가 센터백 디아스가 앞서 차단하며 아쉽움을 삼켰다. 후반 20분경에는 하프라인 부근에서 경합에 밀려 넘어지자, 파울을 불지 않은 주심에게 야유가 쏟아지기도 했다.
이강인 투입으로 아틀레티코 전방의 활기가 살아났다. 특히 미드필더 파블로 바리오스와 호흡이 인상적이었다. 후반 21분 이강인, 바리오스를 거친 공격이 날카로운 속공이 됐다. 후반 22분에는 바리오스가 찬 롱패스가 아르나우 솔라에게 배달됐는데 슛 욕심을 내느라 오른편에 자유롭던 이강인을 포착하지 못했다.
이강인은 최대 장기인 발기술과 시메오네 감독 개조로 발전이 예상되는 수비 가담도 마음껏 뽐냈다. 후반 27분 오른쪽 측면에서 볼 다툼이 벌어졌는데 수비 압박 사이에서 공을 잡은 이강인이 탈압박을 위해 턴 동작을 시도하기도 했다. 후반 28분에는 니코 곤잘레스에게 강한 압박을 거는 적극성도 보였다. 등 뒤에 강하게 붙어 발을 뻗었지만, 뺏진 못하고 측면으로 패스를 유도했다.
후반 29분 하프라인 위쪽에서 타이밍을 재던 이강인에게 바리오스가 전진 패스를 찔렀고 이강인이 발바닥으로 잡아 빙글 돌며 수비 압박을 일차로 푼 뒤 재빠르게 다시 뒤로 돌아서며 반응한 상대들을 완벽하게 제압했다. 후반 31분에도 바리오스가 건넨 패스를 수비 등지고 잡은 후 지켜내며 연결했다.
움직임과 슈팅력까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축구력을 쏟아냈다. 후반 31분 페널티박스로 움직인 이강인이 중앙 수비 옆에서 움직이다 동료의 컷백 기회가 보이자, 순간 반대 방향으로 빠져나와 받았다. 다이렉트 왼발 슛은 골문 위를 벗어났다.
후반 39분 미드필더와 공격수 사이 위치에서 왼발로 먼저 컨트롤해 상대 압박을 흘렸고 이후 양발로 공을 자신 템포로 가져온 뒤 발기술이 돋보이는 빠른 타이밍 왼발 패스로 연결했다. 후반 45분 하프라인에서 때린 왼발 프리킥이 페널티 라인에 서 있던 동료 머리로 정확히 날아갔다. 이어진 전개 장면에서는 이강인이 시그니처 왼발 전진 드리블 이후 전환 패스를 시도했으나, 상대 압박에 아쉽게 걸렸다.
후반 추가시간 맨시티에 분위기가 넘어가면서 전방에 자리한 이강인이 많은 터치를 가져가지 못했다. 그러나 수비 상황 시 약속된 움직임으로 중원 빈 공간을 커버했다. 공격 시에는 페널티박스 라인을 넘나들면서 공을 잡기 좋은 위치로 움직이거나, 동료 침투의 반대편으로 가 공간을 만들어내는 등 종료휘슬까지 두 다리를 쉬지 않았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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