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성기노 기자】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서 김민석 후보가 강원·대구·경북(TK) 권리당원 투표 합산 결과 정청래 후보를 누르고 승리했다. 전날 제주·인천에서 누적 득표율 1위를 탈환한 김 후보는 강원·TK에서도 우위를 이어가며 선두 자리를 지킨 채 최대 승부처인 호남 경선으로 향하게 됐다.
민주당은 9일 강원 횡성과 대구에서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를 개최한 뒤 강원·대구·경북 권리당원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강원·TK 합산 결과 김 후보는 정 후보를 앞서며 1위를 차지했다. 송영길 후보는 3위에 머물렀다.
지역별로는 김 후보가 강원과 경북에서 승리했고 정 후보는 대구에서 1위를 기록했다. 강원에서는 김 후보가 50.30%를 얻어 정 후보의 41.94%를 8.36%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송 후보는 7.76%였다.
대구에서는 정 후보가 47.82%로 김 후보의 46.35%를 1.47%포인트 차로 앞섰다. 송 후보는 5.83%를 기록했다. 경북에서는 다시 김 후보가 47.37%로 1위를 차지했고 정 후보가 45.71%, 송 후보가 6.92%로 뒤를 이었다.
이에 따라 김 후보는 전날 제주·인천 경선에서 탈환한 누적 선두를 지켰다. 제주·인천까지 김 후보는 7만6844표(45.42%)로 정 후보(7만5380표·44.56%)를 1464표 차로 앞섰다. 이날 강원·대구·경북에서 김 후보가 1만8977표, 정 후보가 1만7355표를 각각 추가하면서 전략지역 가중치를 반영하지 않은 단순 권리당원 누적 득표는 김 후보 9만5821표, 정 후보 9만2735표가 됐다. 두 후보의 표 차는 3086표로 벌어졌다.
다만 대구·경북과 경남 전략지역 가중치, 대의원 투표 및 국민 여론조사 결과를 반영한 최종 득표율은 오는 17일 전국당원대회에서 확정된다.
김 후보는 지난 1일 충청권 첫 경선에서 정 후보를 0.44%포인트 차로 누르며 먼저 승리했지만 이튿날 부산·울산·경남에서 정 후보에게 패해 누적 순위를 내줬다.
그러나 8일 제주와 인천에서 모두 승리하며 다시 선두로 올라섰다. 김 후보가 9일 강원·TK에서도 승리하면서 양강 후보 간 격차는 다시 벌어졌다. 다만 아직 전체 선거의 승부를 가를 대규모 권리당원 표가 몰려 있는 호남과 수도권 경선이 남아 있어 당권 경쟁의 최종 향방을 예단하기는 이르다.
민주당은 오는 15일 광주·전남·전북 등 호남권 경선을 실시한 뒤 16일 경기·서울 순회경선을 끝으로 권리당원 지역 경선을 마무리한다. 호남과 수도권에는 전체 권리당원의 상당수가 몰려 있어 현재까지 형성된 김민석·정청래 양강 구도의 최종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최고위원 경선에서도 순위 변동이 발생했다. 강원·TK 투표 결과까지 합산한 결과 최민희 후보가 누적 1위를 지켰고 박선원 후보가 2위에 올랐다. 이어 서미화 후보와 한민수 후보가 3·4위를 기록했다.
특히 당선권 마지막 자리인 5위 경쟁에서 이성윤 후보가 김용 후보를 근소한 차로 제치며 순위를 뒤집었다. 전날 제주·인천까지는 김 후보가 누적 4만2770표(12.64%)로 5위, 이 후보가 3만9550표(11.69%)로 6위였고 두 후보의 격차는 3220표, 0.95%포인트였다.
하지만 이날 강원·TK 투표에서 이 후보가 김 후보보다 많은 표를 확보하면서 누적 순위가 역전됐다. 이에 따라 현재 당선권인 1~5위에는 최민희·박선원·서미화·한민수·이성윤 후보가 이름을 올렸고 김용 후보는 6위로 밀려났다.
최고위원 선거는 모두 8명의 후보 가운데 상위 5명이 선출된다. 최민희·한민수·이성윤 후보는 정청래 후보와 가까운 이른바 친청계로, 박선원·서미화·김용·임미애 후보 등은 범친명계로 분류되면서 당대표 경선과 맞물린 계파 간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특히 이성윤·김용 후보의 5위 경쟁은 표 차가 크지 않아 호남과 수도권 경선에서 다시 순위가 뒤집힐 가능성이 있다. 전날까지 1위 최민희 후보와 2위 박선원 후보의 수석최고위원 경쟁 역시 이어지고 있다. 제주·인천만 놓고 보면 박 후보가 17.82%를 얻어 최 후보(17.01%)를 앞선 바 있다.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에서는 처음으로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 가치를 같게 하는 ‘1인 1표제’가 적용된다. 당대표 선거는 대의원·권리당원 투표 70%와 국민 여론조사 30%를 합산해 결정한다. 지역 순회경선에서는 권리당원 투표 결과만 우선 공개되며 대의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 결과는 오는 17일 대전에서 열리는 전국당원대회에서 합산 공개된다.
당대표 선거에는 선호투표제도 적용된다. 최종 합산 결과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최하위 후보를 1순위로 선택한 투표자의 2순위 표를 남은 후보들에게 이전해 과반 득표자를 결정한다.
전당대회 레이스가 반환점을 넘어선 가운데 김 후보가 제주·인천에 이어 강원·TK까지 연승하며 일단 흐름을 잡았지만 승부의 무게중심은 이제 호남과 수도권으로 옮겨가게 됐다. 특히 김 후보와 정 후보의 격차가 여전히 크지 않은 만큼 오는 15일 호남권 표심이 당권 경쟁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일단 김민석 후보가 호남 당심에서 우위를 보이며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정청래 후보가 대구에서도 박빙의 승리를 하는 등 여전히 승리의 동력을 잃지 않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런 호각지세 속에서 호남이 이번 전당대회의 결정적 승수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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