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데이터 긁어가기’에서 공식 전송으로…마이데이터 판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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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데이터 긁어가기’에서 공식 전송으로…마이데이터 판 바뀐다

이데일리 2026-08-09 18:28:0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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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미나 기자)
(그래픽=이미나 기자)


[이데일리 김현아· 안유리 기자] 오는 20일 공공부문 개인정보 전송요구권(마이데이터) 시행을 앞두고 금융·핀테크 업계의 데이터 이동 방식이 바뀐다. 기업이 웹사이트에 대신 접속해 정보를 가져오는 ‘스크래핑’에서 정해진 통로로 데이터를 주고받는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로 전환하는 게 핵심이다.

스크래핑은 이용자 동의를 받은 기업이 국세청 등 웹사이트에 접속해 필요한 정보를 자동 수집하는 방식이다. API는 정보를 가진 기관이 정해진 통로를 통해 필요한 데이터를 제공한다. 스크래핑은 이용자의 아이디·비밀번호 등을 활용해 여러 기관에 접속하는 만큼 어떤 정보가 어디까지 수집되는지, 어떤 기업이 얼마나 가져가는지 관리하기 어려웠다.

송경희 개인정보보호위원장이 스크래핑에 대해 “보안도 엄청 취약하고 통제가 전혀 안 된다”고 지적한 이유다.

◇토스 ‘숨은 환급액 찾기’ 뒤 데이터 이동도 바뀐다

토스나 삼쩜삼의 ‘숨은 환급액 찾기’ 같은 세금 환급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기존에는 핀테크 기업이 국세청·홈택스와 건강보험공단·국민연금공단·근로복지공단, 정부24·대법원 가족관계등록시스템, 은행·카드사 등의 데이터를 연계해 소득·보험·가족관계·금융 정보를 확인하고 환급액을 계산했다.

API 방식이 정착되면 토스가 각 정보 제공기관의 API를 통해 필요한 데이터를 요청하고, 해당 기관이 정해진 범위의 정보를 전달한다. 이용자가 체감하는 서비스는 비슷하지만 데이터 이동 경로는 달라진다. 기관은 어떤 기업이 어떤 데이터를 요청했는지 관리하기 쉬워지고 이용자도 정보 이동을 보다 투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스크래핑 폐지보다 중요한 ‘데이터 수요 양성화’

이번 제도의 취지는 20일부터 모든 스크래핑을 없애는 데 있지 않다. 개보위가 사전협의를 통해 API 개발에 필요한 기간에는 기존 방식을 한시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도 이 때문이다.

송 위원장은 이를 “음성화가 된 걸 양성화로 끌어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보 제공기관이 파악하지 못했던 기업들의 데이터 수요를 먼저 확인하고, 이를 토대로 필요한 API와 처리 용량을 준비하겠다는 의미다. 사전협의는 단순한 유예가 아니라 데이터 수요를 공식화하고 API 전환을 준비하는 과정인 셈이다.

◇중소 핀테크·헬스케어 부담은 과제

API 전환은 데이터 관리 수준을 높일 수 있지만 기업에는 비용 부담이다. 특히 중소 핀테크·헬스케어 스타트업은 API 연동을 위한 개발 인력과 시스템을 확보해야 한다.

개보위가 현재까지 700여건의 사전협의를 진행하고 소규모 사업자를 별도로 지원하는 이유다. 다만 전환 기간이 보안 책임까지 덜어주는 것은 아니다. 송 위원장도 “정보를 다루는 서비스를 하려면 기본적인 보안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회 정무위 서일준 의원(국민의힘) 등이 제기한 대법원 가족관계등록 전산망 연동 문제는 개인정보 전송요구권과는 별개의 사안이다. 다만 관련 데이터를 활용하는 서비스가 적지 않은 만큼 개보위는 금융위원회·대법원 등과 준비 기간과 서비스 범위를 협의할 계획이다.

마이데이터의 다음 단계는 ‘얼마나 많은 데이터를 가져오느냐’에서 ‘필요한 데이터를 정해진 통로로 안전하게 주고받느냐’로의 전환이다. 8월 20일은 그 변화의 첫 관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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