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아파트’(극본 김윤영 연출 조용원) 9회에서는 박해강(지성 분)이 이충원(박병은 분)의 비밀 조직 ‘원클럽’에 맞서 유치원 부실 공사를 세상에 폭로한 가운데, 178억 원 횡령 혐의로 수갑을 차는 충격적인 엔딩이 펼쳐졌다.
앞서 박해강은 이충원이 내린 강하정(류현경 분) 살해 지시를 거부한 뒤 그를 만나 ‘장부’의 존재를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이충원은 박용만(정진영 분)을 풀어주는 조건으로 장부를 가져오라며 맞교환을 제안했다. 이 과정에서 박해강은 이충원과 경찰청장의 통화를 통해 ‘원클럽’의 존재까지 알아냈다.
박해강은 자신의 집에 피신해 있던 강하정과 장부를 숨긴 강하리(하윤경 분)에게 “감당할 수 있는 물건이 아닙니다”라며 장부를 넘겨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강하리는 장부가 언니의 범죄 기록이자 생존권이라며 이를 거부했다. 결국 박해강은 김경남(정순원 분), 장제길(황희 분), 큰둥이(김규원 분)에게 플랜B로 이충원이 운영하는 원클럽을 추적하라고 지시했다.
이충원 역시 반격에 나섰다. 김실장(노정현 분)을 시켜 강하리 자매의 집을 뒤진 그는 장부를 찾는 데 실패했지만 강하정이 박해강의 집에 숨어 있다는 사실과 박해강의 가족들이 비즈니스 관계로 얽혀 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이어 강하리를 직접 만난 이충원은 장부를 넘기는 대가로 5억 원을 제시했다. 그러나 강하리는 “너구나, 우리 언니 죽이려고 한 놈이?”라며 분노했고, “자기 일 해준 사람을 죽이려고 하는 오너를 뭘 보고 믿어요?”라며 거래를 단칼에 거절했다. 그러자 이충원은 박해강이 178억 원의 장기수선충당금을 노리고 아파트에 들어왔다는 사실을 폭로하며 강하리를 흔들었다.
충격을 받은 강하리는 곧장 박해강을 찾아가 진실을 추궁했다. 박해강 역시 “당신도 돈이 필요해서 내 와이프 연기한 거잖아”라고 맞서며 두 사람의 갈등은 극에 달했다. 그러나 강하정이 “나 죽을 뻔한 거 살려준 사람”이라며 박해강을 두둔했고, 박해강 역시 도마뱀(김원해 분)의 말을 계기로 자신의 행동을 돌아봤다. 결국 박해강이 박용만의 존재와 그로 인해 벌어진 일들에 대해 강하리에게 사과하면서 두 사람의 갈등은 일단락됐다.
그러던 중 장숙진(문소리 분)이 임차인 동대표들과 야간 순찰을 돌다 유치원 외벽의 거대한 균열을 발견하면서 새로운 사건이 터졌다. 아파트 내 유치원의 부실 공사 정황이 드러난 것. 박해강은 사건을 공론화하자고 주장했지만 집값 하락을 우려한 동대표들의 반대에 부딪혔다.
여기에 이충원이 원클럽을 통해 법조계와 정치권, 언론계까지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박해강은 정면 돌파를 택했다. 정체를 숨기고 있던 100만 유튜버 서준맘(정이랑 분)의 채널을 활용해 태산건설의 유치원 부실 공사를 고발하는 영상을 제작해 공개한 것. 영상이 퍼지면서 태산건설을 향한 주민들의 항의가 쏟아졌고 원클럽 멤버들까지 이충원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박해강의 반격도 잠시, 아파트 게시판에 관리소장(정승길 분)의 양심선언 영상이 올라오면서 판세는 순식간에 뒤집혔다. 영상에는 박해강과 강하정이 178억 원의 장기수선충당금을 조직적으로 횡령했다는 주장이 담겼고, 급기야 경찰까지 박해강의 집에 들이닥쳤다.
박해강은 강하정과 수배 중인 도마뱀을 급히 피신시킨 뒤 스스로 현관문을 열어 긴급 체포에 응했다. 경찰이 수갑을 채우는 순간 자신의 이름을 절박하게 부르는 강하리와 동생들을 향해 나서지 말라는 듯 결연한 눈빛을 보내는 박해강 모습이 엔딩을 장식했다. 이충원에게 정면으로 맞선 박해강이 178억 원 횡령 혐의를 벗고 위기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지 궁금증을 높였다.
한편 이날 악역 이충원의 숨겨진 과거도 일부 베일을 벗었다. 박용만을 살리기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박해강을 떠올리던 이충원은 회장실 서랍 깊숙이 보관해둔 사진 한 장을 꺼냈다. 허름한 집 앞에 서 있는 어린 소년과 어머니의 사진을 바라보던 그는 “끝까지 버텨봤자 결국 남는 건 이딴 사진 한 장뿐인데, 참 바보야, 박해강도”라는 의미심장한 혼잣말을 남겼다. 이충원의 악행 뒤에 숨겨진 과거사가 무엇일지 새로운 미스터리를 더했다.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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