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외국인 대출 5.5조 '역대 최대'…커지는 연체 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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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외국인 대출 5.5조 '역대 최대'…커지는 연체 리스크

이데일리 2026-08-09 17:23:0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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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인구가 늘면서 외국인 대출이 은행들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올랐다. 하지만 외국인 차주들의 채무불이행도 함께 급증하면서 대출 건전성 관리가 또 다른 과제가 됐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용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신용정보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연체 등 채무불이행으로 신용정보원에 금융채무불이행자(채무불이행 등록 후 기준 시점까지 미해제자)로 등록된 외국인 차주는 지난 6월 말 기준 4583명이다. 2023년 말(870명)과 비교하면 2년 반 만에 5배 넘게 늘었다.

◇외국인 대출 적극 나섰던 지방銀, 연체 리스크도 ↑

2023년 말 201억원이었던 외국인 금융채무 불이행자들의 채무 불이행 잔액도 지난 6월 기준으로 916억원으로 4배 이상 뛰었다. 특히 지방은행에서 빌리고 갚지 않은 돈이 474억원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지난 6월 말 지방은행의 외국인 개인대출 잔액이 8704억원이란 걸 고려하면 대출 잔액 대비 채무 불이행 등록 금액 비율이 5.4%에 달한다. 지방은행의 연체율이 1%대라는 것과 비교하면 내국인보다 대출 리스크가 훨씬 큰 셈이다.

은행권은 지난 몇 년 새 외국인 대출을 새로운 먹거리로 주목해 왔다. 유학생이나 이주노동자 등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인구가 늘면서 이들의 대출 수요도 함께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오랫동안 지역경제 침체에 시달려온 지방은행은 지역 내 많은 외국인 인구에 주목, 이들을 새로운 고객층으로 주목하고 적극적인 구애를 펼쳤다. 이를 위해 외국인 전용 대출 상품을 출시하고 이들이 원활하게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특화 점포를 운영했다.

이처럼 공을 들인 덕에 2023년 초 약 4조원이던 국내은행의 외국인 개인대출 잔액은 올 6월 5조 5000억원으로 30% 이상 증가했다. 신용정보원 통계 기준으로 사상 최대 수준이다. 5만 8268건이던 대출 건수도 같은 기간 11만 3696건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는데 이 중 3분의 2(66.7%·7만5781건)가 지방은행에서 나온 대출이다.

◇한도 줄이고 금리 높여도 건전성 관리엔 어려움

문제는 채무 불이행 상황에서도 볼 수 있듯이 일반적으로 국내 은행에서 돈을 빌리는 외국인은 상당수가 이른바 씬파일러(금융이력 부족자)여서 소득이나 신용정보를 명확하게 파악할 수 없어 은행들이 대출 건전성 관리에 어려움을 겪기 쉽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은행에선 외국인 전용 대출 상품의 경우 대출 한도를 일반 상품보다 적게 설정하고 금리도 10%대로 높이고 있으나 리스크를 내국인 수준으로 관리하는 데는 역부족이다.

한 지방은행 관계자는 “아직까진 대출 한도와 금리로만 외국인 대상 여신을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도 “외국인 차주는 신용정보가 부족하다 보니 우량기업에 근무하는지 여부를 중점적으로 보고 대출을 심사하고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인구가 계속 증가하고 이들이 지역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국내 거주 외국인들의 금융 접근성을 보장하면서도 대출 건전성을 담보할 수 있도록 신용평가 제도를 고도화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윤상용 영남대 교수는 “그동안 한국에선 거래실적 등 경성정보로 고객 신용평가를 하다 보니까 씬파일러는 금융 접근성이 제약됐다”며 “연성 정보나 관계형금융(금융사가 고객과의 접촉하며 얻은 정성적 정보를 활용하는 금융기법) 등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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