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조사업 속도 내는 삼성 DX…가전 부진 만회할 성장축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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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조사업 속도 내는 삼성 DX…가전 부진 만회할 성장축 육성

아주경제 2026-08-09 16:43:5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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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지난 6월 인도 초프리미엄 주거단지에 공급한 고효율 HVAC 솔루션 적용 모습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지난 6월 인도 초프리미엄 주거단지에 공급한 고효율 HVAC 솔루션 적용 모습.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냉난방공조(HVAC) 사업 강화에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올해 들어 북미와 유럽 주요 전시회 참가부터 해외 대형 수주와 히트펌프 국내 출시까지 관련 행보가 잇따르고 있다. 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완제품(DX) 부문의 새 성장 축으로 육성하기 위한 조치다. 

삼성전자는 9일 미국 에너지부 산하 오크리지 국립연구소와 영하 30도 이하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차세대 난방 기술 개발에 나선다고 밝혔다. 10일에는 제주에서 차세대 'EHS 올인원' 실증 현장을 공개할 예정이다.

앞서 4월에는 공기열을 이용하는 EHS 히트펌프 보일러를 국내에 본격 출시했다. 정부가 난방 전기화에 나서자 유럽 중심이던 히트펌프 사업을 국내로 넓힌 것이다.

해외 시장 공략도 빨라졌다. 6월 인도 구루그람의 고급 주거단지 300세대에 시스템에어컨 3000여대를 공급하기로 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사우디아라비아 8개 도시 모스크 100여곳에 공조 솔루션 1000여대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가정용 에어컨 판매를 넘어 건설 프로젝트에 공조 시스템을 통째로 공급하는 B2B 사업을 확대하는 흐름이다.

인지도 제고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2월 미국 AHR 엑스포에 참가한 데 이어 3월 유럽 최대 공조전시회 MCE에도 부스를 차렸다. 지난해 인수한 플랙트그룹과 처음으로 공동 전시장을 구성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최근 행보를 공조 시장 선점에 나선 LG전자를 따라잡기 위한 사업 확장으로 보고 있다. LG전자는 칠러와 히트펌프를 앞세워 데이터센터와 상업·산업용 공조 사업을 먼저 키워왔다. 삼성전자의 역전 전략은 인수와 합작이다. 북미에서는 레녹스와 합작사를 세워 유통망과 제품 경쟁력을 보강했고 플랙트 인수로 대형 상업시설과 데이터센터용 중앙공조까지 사업 범위를 넓힌 것이 좋은 사례다.

공조 사업을 DX 부문의 신규 성장동력으로 만드는 게 궁극적 목표다. 가전은 경기와 교체 수요 영향을 크게 받는 반면 공조는 건물과 데이터센터 투자가 이어지면 대규모 수주와 유지보수 매출을 확보할 수 있다. AI 데이터센터 확대도 시장을 키우는 요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가 먼저 B2B 공조를 미래 사업으로 키워온 만큼 삼성이 제품 몇 개를 추가하는 수준으로는 격차를 줄이기 어렵다"며 "최근처럼 인수와 기술 개발, 해외 수주를 동시에 밀어붙이는 것은 DX 내부에서 HVAC의 우선 순위가 그만큼 높아졌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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