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파 한국 선수들이 최고의 출발을 알렸다. 공격수 이호재(26·다름슈타트)는 골로, 센터백 이한범(24·클뤼프 브루게)은 물샐틈없는 수비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호재는 9일(한국시간) 독일 다름슈타트의 뵐렌팔토어 경기장에서 열린 홀슈타인 킬과의 2026~27시즌 2.분데스리가(2부) 개막전에서 0-2로 뒤지던 후반 다름슈타트의 추격골을 책임졌다.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이호재는 후반 15분 그라운드를 밟으며 유럽 무대에 첫선을 보였다. 그야말로 성공적이었다. 그는 후반 31분 역습 상황에서 카이 클레피시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그의 장점이 고스란히 나타난 데뷔골이었다.
이호재의 득점으로 추격을 시작한 다름슈타트는 후반 41분 알렉산다르 부코티치의 동점골까지 터지며 값진 승점 1을 챙겼다.
‘캐논 슈터’ 이기형 옌볜 룽딩 감독의 아들인 이호재는 2021년부터 줄곧 K리그1 포항 스틸러스에서만 뛰다가 올여름 유럽 도전에 나섰다. 올 시즌 포항에서 전반기에만 8골을 낚아챈 그는 독일에서도 뜨거운 기세를 이어가며 완벽한 첫발을 뗐다.
미트윌란(덴마크)에서 이달 클뤼프 브루게로 적을 옮긴 수비수 이한범도 지난 8일 코르트레이크와의 2026~27시즌 벨기에 프로축구 주필러리그 홈 경기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그는 팀의 3-0 완승에 이바지하고 최우수선수(MOM)로도 뽑혔다. 공격포인트 없는 수비수가 MOM으로 선정되는 건 매우 이례적이다. 그만큼 이한범의 데뷔전 활약이 눈부셨다는 뜻이다.
이날 이한범은 전반 5분 골키퍼가 골문을 비우고 나온 상황에서 상대 공격수가 슈팅을 때리자, 슬라이딩 태클로 막아내며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이후에도 상대 중거리 슈팅을 몸으로 막았고, 상대 역습을 과감히 끊는 등 무실점 승리의 일등 공신이었다. 이한범은 패스 성공률은 95%(122/128)나 됐고, 지상 볼(4/5)과 공중 볼(8/10) 경합 성공률 모두 80%를 기록했다.
이반 레코 클뤼프 브루게 감독은 “이보다 나은 데뷔전을 바랄 수는 없을 것”이라며 칭찬했고, 주장 한스 바나컨도 “이한범의 플레이가 정말 놀라웠다”며 엄지를 세웠다.
유럽 두 번째 팀에서 도전을 시작한 이한범은 “벌써 이곳이 집처럼 편안하다. 팬들이 제 이름을 불러줘서 정말 기분이 좋다. 팀원들도 많이 도와준다”면서 “오늘도 좋았지만, 더 나아지고 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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