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극심한 폭염이 이어진 탓에 밭작물과 수산물, 가축 피해가 겹치면서 농축수산물 전반에 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다.
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이달 7일 시금치 소매가격은 100g 기준 1천978원으로 한 달 전(784원)보다 152.3% 폭등했다. 시금치와 동일하게 잎이 얇아 더위에 취약한 청상추 역시 100g당 1천165원에서 1천651원으로 41.7% 급등했다. 같은 기간 오이(10개·다다기)는 54.8% 뛴 8천313원, 애호박(1개)은 46.6% 오른 1천504원을 기록하는 등 생육 부진 등으로 채소류 가격이 전반적으로 올랐다.
가축과 양식 어류 폐사도 잇따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달 7일 기준 가축재해보험에 접수된 폐사 가축은 90만 1천602마리로 이 중 95%가 닭 등 가금류에 집중됐다. 고수온으로 인한 양식 어류 폐사도 약 86만 4천497마리에 달했다. 특히 제주 양식장 폭염 피해 등의 여파로 대형마트 기준 광어회(300g) 소매가가 2만5천 원 안팎까지 올라 올해 5월(360g·1만9천 원대) 대비 3개월 만에 급등세를 보였다.
다만 정부는 아직 폭염으로 인한 물가 여파는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는 입장이다. 채소류의 도·소매가가 평년보다 낮은 데다 가축 폐사 규모도 전년 동기 대비 55% 수준으로 닭고기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는 설명이다. 양식 어류 폐사율 역시 전체의 0.23% 수준에 그쳐 파급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폭염이 장기화될 경우 가격 불안이 심화될 수 있는 만큼 선제 대응에 나섰다. 농식품부는 대형마트 등에 닭고기 납품 단가를 1천 원 이상 인하해 공급하고, 해양수산부 역시 밥상 물가 안정을 위해 오는 23일까지 모든 수산물 품목을 대상으로 할인전을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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