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이상완 기자] 프랑스 대형마트 냉동 쇼케이스에 만두와 닭강정이 둥지를 틀었다.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 행사장에서는 떡볶이와 김치볶음밥이 현지 소비자를 맞이했다. K-푸드 수출 품목이 라면, 김치 위주 구조를 탈피해 냉동 간편식과 쌀가공식품 영역까지 폭넓게 뻗어나가는 추세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유럽과 중앙아시아 권역에서 각기 다른 맞춤형 타깃 공략법을 구사했다.
◇파리 까르푸 입점… 냉동식품 수요 공략
프랑스에서는 7월 28일부터 8월 8일까지 대형 유통업체 까르푸(Carrefour) 마시(Massy)점 주도로 K-냉동식품 기획전이 열렸다. 파리 남부 매장 입구에 편의점 콘셉트를 차용한 특별 공간이 차려졌다. NEXT K-푸드 프로젝트 선정기업 지엠에프(GMF), 루에랑(Lou et Lang)이 참여해 시너지를 더했다. 쇼케이스를 채운 주력 제품은 만두, 닭강정, 핫도그, 비건 아이스크림, 호떡 등이다. 소셜미디어(SNS)상에서 인지도를 확보한 길거리 음식을 대거 투입했다. 편의점 분위기를 완벽히 구현한 기획은 콘텐츠에서 노출된 식문화를 실제 구매 공간에 옮겨 놓아 새롭고 즐거운 소비 경험으로 승화시켰다.
까르푸처럼 거주민 생활권과 밀접한 대형마트 진입은 일반 장보기 수요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여지가 다분하다. 한식을 전문 식당에서 취식하는 단계를 초월해 가정 내에서 직접 조리하는 일상식 영역까지 은밀하게 침투하려는 포석이다. 까르푸 냉동식품 구매총괄 토마(Thomas)씨는 “K-컬처 확산에 힘입어 K-푸드를 찾는 프랑스 소비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이번 행사는 다양한 K-푸드를 현지 소비자에게 선보일 수 있는 좋은 기회이자, K-냉동식품의 우수함과 강점을 알리는 자리”라고 말했다.
전기찬 aT 수출식품이사는 “유럽은 건강식품과 간편식(HMR) 수요 확산으로 한국산 냉동식품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큰 시장”이라고 짚었다. 현지 소비자와 대면하는 경로를 넓혀 K-냉동식품 안착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의지도 표명했다.
◇아스타나 한류축제 신제품 가능성 점검
중앙아시아에서는 쌀가공식품이 새로운 전략 품목으로 선봉에 섰다. aT는 8월 1일부터 2일까지 이틀간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 열린 'K-FEST' 축제에서 한국산 쌀가공식품 홍보관을 맹렬히 운영했다. 현장을 찾은 방문객은 약 3000명으로 집계돼 대성황을 이뤘다. K-FEST는 내달 16일 한국에서 열릴 예정인 제1차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를 기념하고 사전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키는 대형 문화 행사다. 주카자흐스탄 한국대사관, 재외동포청, 아스타나 고려인협회가 뜻을 모아 성공적으로 공동 개최했다.
aT가 야심 차게 선택한 주력 제품은 떡볶이, 냉동 김치볶음밥, 쌀음료 3종이다. 떡볶이는 유명 K-드라마, 예능 프로그램, 다채로운 온라인 콘텐츠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최고 인기 메뉴다. 냉동 김치볶음밥은 복잡한 식재료 준비 수고로움을 대폭 덜어낸 완벽한 가정간편식 포지션을 자랑한다. 쌀음료는 자극적인 매운 메뉴와 환상적인 궁합을 뽐내는 음료로 제안하는 찰나 쌀가공식품 섭취 범위를 식사 외 영역까지 무한정 확장하는 훌륭한 매개체다.
카자흐스탄은 중앙아시아 전역에서 한국식품 수출 규모가 유독 거대한 알짜 국가로 손꼽힌다. 눈앞에 닥친 최우선 과제는 기존 히트 상품 인기를 이어받을 후속 유망 품목 발굴 작업이다. 떡, 볶음밥, 음료처럼 쌀 원료 하나에서 시작해 각기 다른 다채로운 제품 형태를 자유자재로 구현할 수 있는 쌀가공식품이 1순위 후보군에 오른 배경이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아르잔 씨는 “한식 레스토랑에서만 맛볼 수 있었던 김치볶음밥을 야외에서 먹어본 건 처음이라 놀라웠다”며 “맛도 좋고 조리도 간편하여 앞으로 많이 접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aT 전기찬 수출식품이사는 “이번 쌀 가공식품 전략품목 홍보행사를 통해 카자흐스탄 소비자들이 더욱 다양한 한국식품을 직접 경험하며 즐길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며, “K-푸드의 중앙아시아 시장 확대를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지속해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K-푸드 투트랙 전략 수출 확대 주도
프랑스 수출 전략은 실질적인 구매가 일어나는 대형 유통망 입점에 초점을 맞췄다. 반면 카자흐스탄은 대규모 문화 행사 방문객을 겨냥한 체험형 마케팅에 주력했다. 타깃 품목도 확연히 갈린다. 유럽 시장에는 현지 식생활 변화 주기에 맞춘 냉동 간편식(HMR)과 비건 상품을 집중 투입했다. 중앙아시아는 한국 음식의 고유한 맛을 직관적으로 드러내는 떡볶이를 핵심 메뉴로 낙점했다.
농식품부와 aT는 냉동식품, 비건·발효식품, 우리술을 묶어 'NEXT K-푸드' 핵심 품목으로 맹렬히 육성 중이다. 냉동 간편식과 쌀가공품 가운데 어떤 유망 제품이 현지인 장바구니 속 반복 구매 필수 품목으로 굳건히 뿌리내릴지 향후 유통 실적 추이가 가장 확실한 나침반이 될 전망이다.
뉴스컬처 이상완 prizewan2@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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