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펼쳐진 건설·건축·인테리어 전문 전시회 ‘2026 코리아빌드’. 아침부터 기온이 30도에 육박하는 무더운 날씨였지만 기자가 찾은 이곳의 열기는 더 뜨거웠다. 오전 11시쯤 이미 전시회는 수많은 관람객으로 북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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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박모 씨와 딸 30대 김모 씨도 그 중 하나였다. 두 사람은 거실과 주방이 연결되도록 설계된 한샘 부스 대형 주방 아일랜드 앞에서 발걸음을 떼지 못했다. 수납장을 하나하나 열어보고 상판도 만지며 곳곳을 꼼꼼하게 살폈다. 20년 동안 살던 집의 리모델링을 위해 이 곳을 찾은 모녀였다.
그런데 주방에서 흔히 보이는 밥솥과 전자레인지가 눈에 띄지 않았다. 베이지색 매끈한 벽을 살짝 누르자 비밀이 풀렸다. 벽처럼 보였던 곳은 사실 수납장이었다. 문이 열리자 가전이 들어갈 공간이 나오고 조명이 자동으로 켜졌다. 문을 다시 닫으니 매끈한 나무 벽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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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은 이번 전시회에서 2026 하반기 리하우스 주요 신제품을 최초 공개했다. 물건을 비우는 미니멀한 인테리어에서 한 발 나아가 숨길 것은 숨기고, 보여줄 것은 과감히 드러내는 경향이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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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의 맞춤형 주방 인테리어 ‘유로500’은 60가지 모듈을 조합해 자신만의 주방을 만들 수 있다. 조리기구들을 밖에 두기보다 필요할 때만 그 모습을 드러내도록 한다. 욕실에는 몰딩과 마감선들이 모두 사라졌다. 한샘이 새로 선보이는 ‘이지바스7’은 ‘누보핏 월’의 조립방식을 통해 몰딩 없이 일체감 있게 연결되는 심리스 디자인을 구현했다. 벽돌 대신 특수한 구조체를 활용해 욕실 조적 공사를 이틀 만에 마칠 수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그렇다고 모든 것을 감춰두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현관에는 아끼는 신발을 조명 아래 전시할 수 있는 ‘시그니처 현관장’이 있다. 드레스룸에도 액세서리와 소품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투명한 수납장이 돋보인다.
인테리어 자재를 고르는 방식도 변화했다. 한샘은 색상·소재·마감을 전문 디자이너가 직접 조합한 ‘CMF 패키지’를 처음 선보였다. 벽지와 바닥, 타일 등을 일일이 고르는 대신 전문가가 추천한 네 가지 방향으로 누구나 쉽게 공간의 무드를 연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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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마지막에는 아직 본 적 없는 ‘미래의 우리 집’까지 눈 앞에 펼쳐졌다. 3D 상담설계 프로그램 ‘홈플래너’를 통해 아파트 평면도를 불러오자 마치 실제 촬영한 사진처럼 시공 후의 모습이 생생하게 구현됐다. 한샘은 이날 새로 선보이는 CMF 패키지 4종도 이르면 이번 달 내 홈플래너를 통해 구현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성희 한샘리하우스 SJ대리점 실장은 “숨기는 수납은 전반적으로 깔끔하게 하면서, 아끼고 보여주고 싶은 물건은 쇼룸처럼 보여주는 것이 트렌드인 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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