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8월에는 시장 진열대에 놓인 닭다리나 반찬에 파리가 앉아도 바로 알아채기 어렵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시장에서 산 닭다리를 먹으려다 뼈 주변에서 하얀 밥풀처럼 보이는 알갱이를 발견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여름철 조리 음식에 파리가 닿았을 때 생길 수 있는 문제와 음식 보관법을 알아본다.
해당 글 작성자는 퇴근길에 시장에 들러 닭다리를 샀다. 판매자는 진열장에 있던 닭다리를 포장 용기에 담아 건넸다. 닭다리를 받아 집에 돌아온 뒤 포장을 열자 뼈 주변에 흰색 알갱이가 붙어 있었다.
밥알처럼 생긴 물질은 한곳에 무더기로 모여 있었으며, 작성자는 이를 파리알로 의심했다. 사진을 본 누리꾼들도 여름철 진열 음식의 위생 관리가 걱정된다는 반응을 남겼다.
비슷한 경험담은 가정에서 만든 반찬에서도 나왔다. 한 육아 커뮤니티 이용자는 소시지야채볶음을 식히려고 뚜껑을 조금 열어둔 채 약 한 시간 동안 집을 비웠다고 적었다.
집에 돌아온 뒤 아이가 소시지를 집어 먹으려던 순간 음식 위에 붙은 흰 알갱이를 발견했다. 해당 이용자는 이를 파리알로 의심해 소시지야채볶음을 모두 버렸다고 밝혔다.
파리 닿은 음식, 세균까지 옮겨질 수 있어
파리는 상한 음식에만 접근하지 않는다. 고기와 생선, 조리 반찬처럼 냄새가 나는 음식이 실온에 놓이면 파리가 날아들 수 있다. 특히 덮개가 없거나 뚜껑이 열린 음식은 파리가 앉기 쉽다.
질병관리청은 파리와 같은 위생곤충이 오염물에서 다른 음식물로 세균을 옮길 수 있다고 안내한다. 수인성·식품매개 감염병은 병원성 미생물에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먹었을 때 설사와 복통, 구토 등의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음식에서 파리알로 의심되는 물질을 발견했다면 알갱이만 떼어내고 먹어서는 안 된다. 파리가 음식의 어느 부분에 닿았는지 확인하기 어렵고, 눈에 보이지 않는 세균이 다른 곳으로 옮겨졌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식중독 증상 나타나면 수분 보충해야
오염된 음식을 먹은 뒤에는 구토와 설사, 복통, 발열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증상이 가볍다면 물이나 전해질 음료를 조금씩 마셔 탈수를 막아야 한다.
반면 혈변이나 발열이 나타나거나 설사와 구토가 심하다면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도 이런 증상이 동반되면 수액이나 약물 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안내한다.
특히 여름에는 높은 기온 탓에 식중독 발생 건수가 늘어난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집계를 보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살모넬라 식중독은 204건 발생했고 환자는 7788명이었다. 이 가운데 7월부터 9월까지 발생한 건수는 107건으로 전체의 약 52%를 차지했다.
조리 음식은 덮고 2시간 안에 먹어야
여름철에는 조리한 음식을 실온에 오래 두지 않아야 한다. 닭고기와 육류는 속까지 75도에서 1분 이상 익히고, 조리가 끝난 음식은 가능한 한 바로 먹는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조리한 음식을 실온에 방치하지 말고 2시간 안에 먹도록 안내한다. 바로 먹지 못하는 음식은 여러 용기에 나눠 빠르게 식힌 뒤 냉장고에 넣는다.
음식을 식힐 때도 뚜껑을 완전히 열어두기보다 음식 덮개를 씌워 파리가 닿지 않게 한다. 시장이나 야외에서 산 닭고기와 반찬은 포장을 연 뒤 이물질이 없는지 확인하고, 바로 먹지 않을 때는 냉장 보관한다.
아울러 집 안으로 들어오는 파리를 줄이려면 방충망도 확인해야 한다. 창문을 자주 여는 여름에는 방충망이 찢어졌거나 틈이 벌어진 곳이 없는지 살핀다. 음식물 쓰레기와 싱크대에 남은 찌꺼기는 파리가 모일 수 있어 바로 치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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