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매체 "中온라인서 살인범 동정론…'법치 위험신호' 평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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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매체 "中온라인서 살인범 동정론…'법치 위험신호' 평가도"

연합뉴스 2026-08-09 13:42:3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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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살해 후 열흘간 도주한 50대 체포…"SNS서 "돕겠다" 메시지 잇따라"

중국 경찰에 붙잡힌 샤푸강 중국 경찰에 붙잡힌 샤푸강

[웨이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중국 중부 허난성에서 이웃을 살해한 50대 남성이 도주 끝에 경찰에 붙잡힌 사건을 두고 일부 네티즌이 '동정론'을 펴고 있다고 홍콩 명보가 9일 전했다.

중국 현지 경찰에 따르면 허난성 주마뎬시 시핑현 살인사건 용의자 샤푸강(51)이 전날 오후 체포됐다.

중국 경찰은 시핑현에서 집을 임차해 잡동사니를 보관해온 샤씨가 지난달 30일 사소한 일로 이웃 허우모씨와 말다툼을 벌이다 흉기로 허우씨를 숨지게 한 뒤 도주했고, 도피·은신 과정에서 여러 명의 무고한 주민을 다치게 했다고 밝혔다.

명보에 따르면 샤씨는 현지에 넓게 펼쳐진 옥수수밭에 숨어 도피를 이어갔고, 당국은 성인 키보다 높게 자라난 옥수수들 때문에 수색에 어려움을 겪었다.

중국 본토의 유명 탐사 기자인 리웨이아오는 현지 경찰이 민병과 기층 공무원까지 모두 2천명을 동원해 샤씨를 뒤쫓았다고 전했다.

샤씨의 도피 기간이 길어지면서 중국 소셜미디어(SNS)에서 논란과 소문이 끊이지 않았다.

명보에 따르면 일부 네티즌은 시핑현에서 일가족 5명이 모두 숨지는 참사가 벌어졌고, 이는 건물 수리로 인한 분쟁에서 마을 불량배(村覇) 조직 폭력 세력으로부터 구타당한 사씨가 보복한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다만 당국은 이번 사건에서 허우씨 1명만 숨졌고 가족들의 상태는 안정적이라고 밝혔다.

명보는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이런 분위기 속에 범인 샤씨를 동정하는 의견이 잇따랐다고 전했다.

샤씨가 오랫동안 악랄한 이웃들에게 억압당해온 '좋은 사람'이고, 흉기를 휘두른 것은 '민중을 위해 해(害)를 제거한 것'이라는 언급이 나오기도 했다.

몇몇 네티즌은 샤씨에게 걸린 5만위안(약 1천만원)의 현상금 때문에 샤씨를 신고하지는 말라고 호소했고, 생수와 식량을 밭에 놓아둔 뒤 사진을 찍어 '형님에게 준다'는 메시지를 띄우는 사람도 있었다.

샤씨의 체포 사실이 알려진 뒤에는 그를 위해 변호사 비용을 모금하겠다는 네티즌까지 나타났다.

명보는 이번 사건에 관한 네티즌 일부의 '동정적' 반응이 법치 불안정을 시사하는 것일 수 있다는 평가도 내놨다.

현지 주민은 샤씨가 도주하는 동안 여러 차례 민가에 몰래 들어가 음식을 훔쳤고, 신고당하지 않기 위해 다수의 주민을 다치게 했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을 추적한 리웨이아오 기자도 샤씨의 행위가 매우 잔혹하고, 그가 "'폭력에 저항한 사람'이 결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런 분위기 속에 당국은 도피범을 숨겨주거나 신고하지 않은 사람의 책임을 엄중히 묻겠다는 '경고문'을 냈다.

명보는 "대중이 도피범에 '강권(强權)에 저항하는 약자' 이미지를 투사하거나, 심지어 은밀히 도주를 돕는다는 이야기까지 나온 것은 사회가 법치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위험한 신호'라는 평가가 나온다"고 전했다.

xi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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