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이름보다 팀 승리가 기억됐으면 좋겠어요.”
생애 첫 아시안게임을 앞둔 수원FC 위민 김경희(22)는 예상 밖의 목표를 꺼냈다.
주인공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수문장’. 화려한 활약보다 단 한 골도 내주지 않는 골키퍼가 되겠다는 다짐이다.
오는 9월 19일 개막하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축구 국가대표로 선발된 김 선수는 9일 경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대표팀 소집은 여러 번 경험했지만 아시안게임은 처음이라 마음가짐이 다르다”며 “훈련이나 친선경기 때보다 훨씬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수원FC 위민에서는 수비수 김혜리·한다인과 미드필더 지소연·윤수정·최유리 등 총 6명이 나란히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그중 막내인 김경희는 개인보다 팀을 먼저 이야기했다.
그는 “제가 언니들을 이끄는 위치는 아니다. 따라가는 입장인 만큼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을 최대한 하고, 피해를 주지 않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골키퍼는 단기전에서 경기 흐름을 좌우하는 포지션이다. 단 한 번의 실수가 승패를 가를 수도 있다. 하지만 김 선수의 생각은 단순명료했다.
그는 “실수를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실점을 하지 않으면 지지 않는다”며 “제가 잘할 수 있는 부분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가장 큰 강점으로는 일대일 상황 대처와 크로스 차단 능력을 꼽았다. 김경희는 “그런 장면에서 실점하지 않는 것이 제 장점”이라며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제가 가진 능력을 충분히 보여드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줄곧 팀의 힘을 언급하던 김경희는 국가대표 발탁 배경 역시 팀의 좋은 경기력으로 공을 돌렸다. 그는 “지금은 팀의 좋은 경기력 덕분에 대표팀에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여기서 제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앞으로도 계속 국가대표로 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소연이 언니도 그렇고 ‘평소 하던 것만 자신 있게 하면 충분히 해낼 수 있는 자리’라고 응원해 줬다”며 “그 말을 믿고 자신 있게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김경희가 첫 아시안게임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는 의외로 소박했다. 그는 “골키퍼가 많이 기억되는 건 좋은 상황이 아닐 수도 있다”며 “제 이름보다 대표팀의 승리가 더 오래 기억되는 대회였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웃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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