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가 홍명보 전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관련 고소로 초유의 경찰 압수수색을 받은데 이어 십수년 전 해외 심판들에 성 접대를 한 사실까지 드러나 사면초가에 놓였다. 천안|뉴시스
대한축구협회가 최근 불거진 해외심판 성 접대 논란과 관련해 8일 축구팬들에 대한 사과문을 띄웠다. 사진출처|대한축구협회
[스포츠동아 남장현 기자] 홍명보 전 축구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관련 고소로 사상 초유의 경찰 압수수색을 받은 대한축구협회가 십수년 전 해외 심판들에게 성 접대를 했다는 어두운 과거까지 공개되면서 사면초가에 놓였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진선미 의원실이 최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협회는 2011년부터 2012년까지 일부 국제경기에서 외국인 심판 10여 명에게 성 접대를 했다. 서울 강남과 창원, 울산 등지에서 안마 업소 비용을 법인카드로 결제했다.
2014브라질월드컵 예선과 2012런던올림픽 예선, 해외팀 초청 친선전 등 7경기를 진행한 심판들에게 성 접대가 이뤄졌고, 5승2무를 기록했다. 불법업소 법인카드 사용이 당시 협회 부회장의 결재까지 받은 정황도 드러났다. 일부 직원의 일탈이 아닌, 협회 차원의 조직적 행위였다는 점에서 충격을 더했다.
협회는 8일 입장문을 내고 “기쁨을 드려야 하는 본연의 기능을 잃고 참담한 상황에 놓였다. 각종 사안으로 심려를 끼쳐 드린 점 깊이 사과한다”면서 “비판과 질타를 깊이 새기고 철저한 쇄신의 기회로 삼겠다. 투명성과 도덕성을 더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협회가 주말에 사과문을 낸 것은 이례적인 일로, 그만큼 사안이 심각하다.
가장 큰 문제는 해외 여론 악화와 국제 이미지 훼손이다. 협회가 심판에게 성 접대를 한 건 명백한 스포츠 공정성 위반 행위다. 자국 인사가 연루된 일본과 중국은 물론, 로이터와 AP통신, 중동 알자자리, 독일 슈피겔, 프랑스 레퀴프, 영국 데일리 메일 등 수많은 외신들이 관련 소식을 다뤘다.
그동안 해외에서는 한국의 2002한·일월드컵 4강이 매수된 심판의 잘못된 판정의 도움으로 이뤄졌다는 의심을 꾸준히 해왔기에 더욱 당혹스럽게 됐다. 정직한 땀으로 이룬 정당한 성과조차 인정받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다만 협회에 대한 사후징계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국제축구연맹(FIFA) 윤리 규정은 부당 이익, 뇌물, 직위남용 등을 금지하고, ‘심판 성 접대’가 여기에 해당한다. 벌금과 자격정지 처분 등이 내려질 수 있지만 공소시효가 5~10년이다. 또 대부분 조직이 아닌 개인(임원·심판·관계자·선수 등)을 제재한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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