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회 코너 가격 모조리 치솟아… 밥상 물가 위협하는 '히트플레이션'이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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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회 코너 가격 모조리 치솟아… 밥상 물가 위협하는 '히트플레이션'이 뭐길래

위키트리 2026-08-09 10:5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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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이 바닷물 온도를 밀어 올리면서 양식장 집단 폐사와 수산물 가격 급등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광어회 자료사진. / mnimage-shutterstock.com

바다는 육지보다 늦게 뜨거워지고 늦게 식는 만큼, 이런 수산물 '히트플레이션(Heatflation·폭염에 따른 물가 상승)' 현상은 9월에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히트플레이션이란

히트플레이션은 고온을 뜻하는 'Heat'와 물가 상승을 뜻하는 'Inflation'을 합친 신조어로, 폭염이 농·축·수산물 생산에 타격을 주면서 밥상 물가 전반을 끌어올리는 현상을 가리킨다. 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시금치 100g의 평균 소매가격은 1978원으로 전월보다 132.2% 급등했고, 열무 1㎏ 소매가격도 4110원으로 전월 대비 73.9% 올랐다. 지난달 농축수산물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0.9% 상승에 그쳤지만, 농축수산물이 전체 소비자물가 가중치(1000)에서 75.6을 차지할 만큼 비중이 큰 품목이라 이달 들어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광어값 석 달 새 껑충… 5월 최저가와 비교하면

9일 대형마트 업계에 따르면 광어 회 300g은 이마트 2만3000원대, 롯데마트 2만6000원대에 팔리고 있다. 지난 5월 초 이마트가 할인 행사로 광어 회 360g을 1만9000원대에 내놨던 것과 비교하면, 자연산 어획량이 늘어 연중 가장 저렴했던 시기에 비해 석 달 만에 체감 물가가 크게 뛴 셈이다. 도매가격도 함께 오르고 있다. 수협노량진 주간수산물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일까지 양식 광어 1㎏의 평균 경매 낙찰가는 2만2300원으로 일주일 전보다 2.29%, 지난해 7월보다는 13.2% 각각 상승했다. 광어는 18~25도가 적정 수온이고 27~28도를 넘어서면 고수온 피해가 시작되는데, 지난달 말 제주 양식장에서 광어 2만1000여마리가 폐사하는 등 전국적으로 비슷한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서해안에서는 자연산 전어 어획량이 크게 줄었다. 고수온에 전어가 연안으로 접근하지 않으면서 시세가 뛴 것이다. 전날 수협노량진시장 활 전어 1㎏의 평균 경매 낙찰가는 1만7000원으로, 활 전어 경매가 열렸던 지난해 8월 2일(7000원)보다 1만원이나 높았다. 남해에 주로 위치한 우럭 양식장 도매가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협노량진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우럭 1㎏ 경매 낙찰 중간가격은 2만5000원에 형성됐다.

포항선 28만마리, 강화도는 수온 34.5도

전국 양식장 피해 규모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경북 포항에서는 지난 3일 전 연안에 고수온 주의보가 발령된 지 일주일 만인 지난 7일 기준 양식장 27곳에서 강도다리와 넙치 등 27만7000마리가 폐사해 1억7500만원가량의 피해가 났다. 구룡포읍 하정리와 청하면 방어리 수온은 각각 27.6도와 28.1도까지 올랐고, 포항시는 예산 40억원을 투입해 액화산소 810t과 순환펌프 1051대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 8일에는 황종우 해양수산부 장관이 직접 현장을 찾아 피해 양식장을 점검하기도 했다.

남재헌 해양수산부 차관(왼쪽 두번째)이 6일 충남 태안 안면읍의 한 가두리 양식장을 찾아 진종상 안면도 해산어양식협회장과 대화하며 피해와 대응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 연합뉴스

주로 대하(새우)와 숭어를 기르는 인천 강화군에서도 비상이 걸렸다. 관내 야외 축제식 양식장 수온이 최고 34.5도까지 치솟으면서 집단 폐사 우려가 커진 것이다. 강화군 해역에는 지난 3일 고수온 예비특보(수온 25도 도달)가 내려진 데 이어, 수온이 계속 오르면서 주의보(28도 도달)와 경보(28도 이상 3일 지속) 단계로 격상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붕이 없어 폭염을 그대로 받는 데다 수심이 얕고 물이 정체되기 쉬운 축제식 양식장의 구조적 약점이 피해를 키우고 있다는 게 강화군 설명이다. 이 밖에 충남 서해안 일대에도 고수온 경보가 내려지며 물고기 폐사가 급증했고, 충남도는 피해가 예상되는 양식장을 대상으로 물고기 긴급 방류 조치에 나섰다.

전국적으로 보면 지난 5일 기준 전국 양식장에서 폐사한 어류는 약 45만마리, 이 중 광어만 20만3000마리에 이른다. 이에 해수부는 지난달 30일부터 재난 대응 단계를 '심각Ⅰ'로 격상하고 고수온 비상대책본부를 운영 중이다. 오는 15일부터는 고수온 등 이상재해로 피해를 봐도 다음 연도 양식어업재해보험료가 할증되지 않도록 하고, 우럭과 광어 등 주요 품목의 복구단가도 평균 44% 인상하는 등 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9월에 더 커진다"… 왜

문제는 지금부터다. 바다는 육지보다 서서히 뜨거워지고 천천히 식기 때문에, 한반도 주변 바다 수온이 가장 높은 시기는 통상 8월 말에서 9월 초순 사이로 알려져 있다. 폭염으로 어획량이 줄면 도매가격이 오르고, 이는 대형마트와 횟집의 생선회 가격 인상으로 연쇄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광어·우럭처럼 출하까지 1년 이상 걸리는 어종은 한 번 물량이 줄면 회복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려, 폭염발 공급 충격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고 물가에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경향을 보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고수온의 영향은 이제 막 시작됐고 9월에 영향이 가장 크게 나올 것으로 본다"며 "횟감 수산물의 경우 광어와 우럭을 중심으로 고시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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