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 초 산단 착공·2029년 말 전력 용수 공급해도 남은 기간 6개월
군공항 이전·산단 인허가·팹 건설 병행…속도전 필수
(전남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정부와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2030년 6월로 설정한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양산 목표가 실현될지 주목된다.
이재명 대통령의 임기 만료에 맞춰 정부의 메가 프로젝트 성과를 도출하겠다는 의지에도 군 공항 이전, 국가산단 조성, 공장 건설 등 절차를 고려하면 도전에 가까울 만큼 빠듯한 일정이다.
9일 정부와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등에 따르면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는 2030년 6월 '메모리 팹 1단계 양산'을 목표로 잡았다.
투자 계획된 팹 4기 전체를 완성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우선 가동하게 될 일부 시설의 첫 양산이라는 측면에서 '1단계'로 설정했다.
정부는 지난 6월 29일 투자계획 발표 뒤 7월 6일 광주 군 공항 부지를 입지로 확정하고 같은 달 29일 국가산단 후보지, 30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예비 사업시행자로 지정하는 등 지체 없는 속도전을 펼치고 있다.
2027년에는 산단 부지 조성에 착수하고 2029년 말 1단계 전력과 용수를 공급 준비를 마칠 예정이다.
팹 건설은 전체 250만평 가운데 공항시설이 없어 상대적으로 활용이 용이한 약 63만평에서 먼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2027년 초 착공할 경우 남은 기간은 3년 6개월가량이다.
이 기간 생산 기반인 전력과 용수 시설 조성이 2029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추진된다.
전력은 신장성·신광주변전소에서 1단계 2~4GW, 최종 6.3GW를 공급한다.
용수는 동복댐·보성강댐·주암댐 광역상수도 등을 활용해 하루 20만t에서 최종 65만t까지 확보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필수적인 전력과 용수 공급 계획이 차질 없이 이행된다 해도 양산까지 남은 기간은 6개월에 불과하다.
팹 골조와 주요 설비 공사를 전력·용수 시설 조성과 병행하더라도 장비 반입·설치, 설비 연결, 시험 생산, 수율 안정화 등 과정을 거쳐야 양산은 가능하다.
앞서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1라인은 2015년 5월 착공해 2년여 만인 2017년 7월 양산에 들어갔고, 화성 극자외선(EUV) 전용 V1 라인도 2018년 2월 착공해 2020년 2월 본격적으로 가동했다.
SK하이닉스는 2025년 2월 착공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첫 팹을 2027년 5월 준공할 계획으로, 공장 건설에만 약 2년 3개월을 잡고 있다.
팹 조성 기간만 놓고 보면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에 주어진 일정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다만 기존 산업 용지에서 추진된 사례와 달리 호남 클러스터에는 군 공항 기능 이전·분산, 부지 인도, 국가산단 개발계획 수립, 각종 인허가와 기반 시설 건설을 팹 조성과 동시에 처리해야 한다는 과제도 있다.
지역 산업계 관계자는 "한 단계, 몇개월이라도 지연되면 양산은 대통령 임기를 넘어 다음 정부로 밀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전남광주특별시는 반도체전략위원회, 반도체산업지원단, 기업별 전담팀을 가동해 제도 개선과 인허가, 부지·전력·용수 문제를 원스톱으로 처리할 방침이다.
인재는 1단계 1만2천명을 포함해 모두 2만3천명을 양성하고, 2034년까지 공공·민간 주택 7만9천호도 공급할 계획이다.
pch8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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