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MBK, 정말 유증만 막았나…‘아연 주권·국익’ 과거 발언 재조명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영풍·MBK, 정말 유증만 막았나…‘아연 주권·국익’ 과거 발언 재조명

뉴스락 2026-08-09 07:37:55 신고

3줄요약

[뉴스락] 고려아연의 미국 통합제련소 건설 사업인 ‘프로젝트 크루서블(Project Crucible)’을 둘러싼 MBK파트너스·영풍과 고려아연의 공방이 과거 발언의 일관성 문제로 번지고 있다.

MBK·영풍 측은 최근 지난해 법적 대응이 프로젝트 자체를 반대한 것이 아니라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저지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신주발행금지 가처분의 직접적인 대상은 고려아연의 약 2조8510억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였다. 서울중앙지법은 같은 달 24일 이를 기각했다.

다만 당시 영풍이 낸 공식 입장문을 보면 문제 제기가 유상증자 방식에만 국한됐다고 보기 어려운 대목이 있다.

영풍은 지난해 12월 15일 프로젝트 발표 직후 입장문을 통해 ‘아연 주권 포기’, ‘국익에 반하는 결정’, ‘경영권 방어용 백기사’ 등의 표현을 사용했다.

미국에 대규모 제련시설이 들어설 경우 국내 제련산업 공동화와 기술 유출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하며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당시 공개 발언만 놓고 보면 신주 발행뿐 아니라 미국 제련소 건설의 산업적·경제적 효과 자체에도 상당한 문제를 제기한 셈이다.

복수 언론 보도와 업계 전언에 따르면 2025년 12월 고려아연 이사회에서 MBK·영풍 측 추천 이사들은 미국 제련소 건설과 투자 유치, 합작법인 출자,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등 프로젝트 관련 6개 안건에 모두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MBK·영풍 측은 해당 안건들이 하나의 거래 구조로 연결돼 있어 핵심인 유상증자에 반대하는 이상 나머지 안건에도 찬성하기 어려웠다는 취지로 설명하고 있다.

따라서 6개 안건 반대를 곧바로 ‘미국 제련소 건설 자체 반대’로 단정하는 것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공식 입장문에서 미국 제련소 건설에 따른 산업공동화와 기술 유출 가능성까지 직접 문제 삼고 ‘원점 재검토’를 요구한 사실은 분명한 기록으로 남아 있다.

법원 제출 준비서면에서 프로젝트 투자 구조를 미국 정부 등과의 ‘야합’이라고 표현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다만 해당 표현은 현재 공개된 준비서면 원문으로 직접 확인되지 않아 복수 보도와 법조계 전언에 따른 것으로 구분할 필요가 있다.

논란은 최근 미국 현지 행사를 계기로 다시 커졌다.

고려아연은 지난 5일 MBK 측 한국기업투자홀딩스와 영풍, 윤종하 MBK 부회장, 장세환 영풍문고홀딩스 대표 등을 부정경쟁방지법 위반과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고려아연 측에 따르면 MBK·영풍 측은 지난 6월 ‘crucibleTN.com’ 도메인을 등록하고 7월 9일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프로젝트 크루서블’ 명칭을 내건 리셉션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윤종하 MBK 부회장과 장세환 영풍문고홀딩스 대표 등이 참석했으며, 장 대표는 영풍 석포제련소 기술이 프로젝트에 활용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려아연은 이 같은 행위가 영풍·MBK 측이 프로젝트 공식 추진 주체나 협력 관계에 있는 것처럼 오인하게 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MBK·영풍 측은 프로젝트 명칭이 등록상표가 아니며 최대주주로서 미국 정부와 지역사회에 사업을 설명한 것은 정당한 주주 활동이라는 입장이다.

지난해 가처분 역시 프로젝트를 막기 위한 것이 아니라 편법적인 신주 발행을 저지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반박하고 있다.

결국 쟁점은 MBK·영풍 측이 과거 프로젝트를 ‘막았느냐’는 단순한 찬반 여부보다는, 최근의 ‘유증만 반대했다’는 설명과 당시 ‘아연 주권·국익·산업공동화·기술 유출’을 거론하며 사업 원점 재검토까지 요구했던 공개 입장 사이의 간극​에 있다.

과거에는 미국 제련소 사업의 경제성과 국익 문제를 강하게 비판했던 측이 7개월여 뒤 미국 현지에서 같은 프로젝트 명칭을 앞세워 사업 지원 의사를 강조하면서, 과거와 현재 메시지의 일관성을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Copyright ⓒ 뉴스락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