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 한구석이나 과일 주변을 날아다니는 초파리는 크기는 작지만 여간 신경 쓰이는 존재가 아니다. 과일 껍질을 조금만 방치해도 금세 모여들고, 눈앞을 자꾸 가로막아 불편을 준다.
주방세제에 매실액을 넣는 모습 /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AI 이미지. 실제 모습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주방세제와 매실액으로 만드는 초파리 트랩
집 안에서 날아다니는 초파리는 시중에서 파는 살충제를 뿌리지 않고도 집 안에 있는 재료로 트랩을 만들어 손쉽게 잡을 수 있다. 초파리는 산도와 당도가 높은 발효 향을 잘 감지하므로 일상적인 식재료가 좋은 유인제가 된다.
우선 다 마신 투명한 페트병을 반으로 잘라 아랫부분을 쓰거나 일회용 투명 컵을 준비한다. 내용물이 보이는 투명한 용기를 사용해야 초파리가 들어갔을 때 빛을 타고 위로 올라오려는 습성을 이용하기 쉽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AI 이미지. 실제 모습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때 주방세제는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보통은 물의 표면장력 때문에 초파리가 액체 위에 떠서 다시 날아갈 수 있지만, 주방세제에 들어 있는 계면활성제가 물의 표면장력을 약하게 만든다. 이에 따라 초파리가 내려앉는 순간 발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물에 빠져 사멸한다.
액체를 채운 뒤에는 컵 위쪽을 랩으로 팽팽하게 덮은 다음 노란 고무줄로 틈새 없이 단단하게 감아 고정한다. 랩이 느슨하면 초파리가 틈새로 탈출할 수 있으므로 용기 가장자리를 밀착시켜 마감한다. 마지막으로 랩 한가운데에 이쑤시개로 작은 구멍을 5개에서 6개 정도 뚫어준다. 구멍의 크기는 이쑤시개가 겨우 들어갈 정도여야 한다. 구멍이 너무 크면 초파리가 다시 빠져나올 수 있다. 초파리는 넓은 공간에서 좁은 구멍으로 들어가는 습성이 있어, 냄새를 맡고 안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갇히게 된다.
또 다른 방법은?
초파리를 잡는 모습 /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AI 이미지. 실제 모습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주방세제와 매실액 외에도 집 안에 남은 음료나 식재료를 활용해 효과적인 트랩을 만들 수 있다. 김이 빠진 맥주나 마시다 남은 레드와인은 초파리가 좋아하는 효모 향을 풍긴다.
페트병 하단에 남은 맥주나 와인을 약 2~3cm 높이로 채운 뒤 주방세제를 두 세 방울 떨어뜨려 섞어준다. 알코올 발효 과정에서 나오는 향이 초파리를 자극한다. 주방세제가 표면장력을 없애주기 때문에 랩을 씌우지 않고 페트병 상단을 잘라 깔때기 모양으로 뒤집어 끼워두기만 해도 초파리가 안으로 빠져든다.
랩이나 이쑤시개가 없을 때는 종이 한 장으로 깔때기를 만들어 대체할 수 있다. 컵 속에 바나나 껍질이나 복숭아 씨앗 등을 넣고, 종이를 말아 아래쪽 구멍은 작고 위쪽은 넓은 깔때기 모양을 만든다. 이 깔때기를 컵 위에 꽂고 테이프로 틈새를 막아준다.
과일 껍질에서 나오는 천연 당분 향이 좁은 관을 통해 배출되면 초파리가 냄새를 맡고 들어온다. 초파리는 깔때기의 넓은 입구에서 좁은 구멍으로 쉽게 내려가지만, 용기 벽면을 타고 올라올 때 종이 깔때기의 외벽에 막혀 출구를 찾지 못하고 갇히게 된다.
[만화]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네 컷 만화 / 위키트리
매실액이 없을 때는 집에 있는 조미료나 쌀뜨물을 써도 된다. 식초, 설탕, 진간장, 물을 2:1:1:2 비율로 섞은 뒤 주방세제를 몇 방울 추가한다. 간장의 아미노산 발효 향과 설탕의 단맛, 식초의 신맛이 결합해 초파리가 좋아하는 냄새를 만든다.
쌀을 씻고 남은 첫 번째 쌀뜨물이나 유통기한이 지난 막걸리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쌀뜨물에 설탕 한 스푼과 주방세제를 넣거나, 막걸리에 주방세제를 섞어 놓아두면 발효 향에 끌린 초파리를 잡을 수 있다.
과일 보관법과 싱크대 청소법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AI 이미지. 실제 모습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배수구 청소도 중요하다. 배수구 거름망을 비운 뒤 베이킹소다 한 컵을 뿌리고 그 위에 식초나 구연산을 붓는다. 거품이 일어나면서 때가 불어나면 10분 뒤 뜨거운 물로 씻어낸다. 거품이 일어나는 과정에서 배수구 구석구석의 미세한 찌꺼기가 제거되어 초파리가 알을 낳을 장소가 사라진다. 창틀 하단에 뚫려 있는 물구멍에는 미세 망으로 된 물구멍 스티커를 붙여 물리적 유입 경로를 막는다.
트랩 관리 시 주의할 점
[만화]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네 컷 만화 / 위키트리
또한 주변에 노출된 음식물 쓰레기가 있다면 트랩의 효과가 떨어진다. 음식물 쓰레기는 소형 봉투를 사용해 자주 비우고, 음료수 캔이나 과일 깡통 등 재활용품은 내부를 물로 깨끗이 헹군 후 배출해야 초파리가 모여드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함께 실천하면 좋은 간단한 주방 위생 관리법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AI 이미지. 실제 모습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냉장고 내부 역시 세균이나 곰팡이가 증식할 수 있는 환경이다. 유통기한이 지난 식재료는 즉시 정리하고, 2주에 한 번은 베이킹소다를 푼 따뜻한 물이나 소독용 에탄올을 천에 적셔 선반과 문틀 고무 패킹을 닦아준다. 국물이나 음식물이 흘렀을 때는 세균 번식과 냄새의 원인이 되므로 즉시 닦아내는 습관을 들인다.
주방 세균과 초파리는 습기가 유지되는 환경을 선호한다. 설거지나 요리가 끝난 후에는 수전 주변과 조리대에 남아 있는 물기를 스퀴지나 마른 헝겊으로 바로 닦아낸다. 싱크대 수전 입구나 물이 빠지는 배수구 주위는 일주일에 한 번 솔에 식초나 베이킹소다를 묻혀 물때를 제거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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