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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 이정연 기자] 개그맨 김정렬이 군 복무 중 세상을 떠난 친형의 사망 경위와 36년 만에 명예를 회복한 사연을 털어놨다.
8일 밤 방송된 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에는 김정렬과 황기순이 출연해 오랜 인연과 삶의 이야기를 나눴다.
김정렬은 고등학생 시절 형과 마지막으로 만났던 날을 떠올렸다. 그는 “제가 고등학생이었는데, 형이랑 나이 차이가 조금 있다”며 “시험을 앞두고 있었는데, 저녁에 ‘보고 싶다’면서 찾아왔더라”고 회상했다.
형은 다음 날 군대로 복귀했다. 김정렬은 학교에서 돌아온 뒤 집 앞에 서 있던 군용 트럭을 봤다. 그는 “형이 아파서 병원에 입원했다고 고향 주소를 달라고 하더라”며 “시험 기간이라 나한테는 말을 안 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군대에서 구타당해서 돌아가셨더라”고 밝혔다.
당시 기록된 사망 원인은 가족이 알고 있던 내용과 달랐다. 김정렬은 “사망 원인은 농약에 의한 자살로 나왔더라. 절대 그럴 리가 없는데, 그런 줄 알고 30 몇 년을 참아왔다”고 말했다.
진실을 확인하기까지는 긴 시간이 걸렸다. 김정렬은 군 의문사 진상규명위원회 조사를 통해 사건의 실체가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조사해보니까 범인이 나왔다”며 “공소시효가 지났고, 양심선언을 해주셨다. 우리 가족 앞에서 사과도 했다”고 밝혔다.
형의 명예도 뒤늦게 회복됐다. 그러나 또 다른 아픔이 남았다. 김정렬은 “유골을 못 찾았다. 부대 근처에 묻었는데, 개발되면서 형의 유골을 끝내 찾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어머니가 평생 안고 살았던 상처도 전했다. 김정렬은 “어머니는 화병에 결벽증까지 생기셨다. 평생 안고 가셨다”며 “나중에 치매가 걸리셔서 자식도 못 알아보셨다”고 말했다.
이후 황기순이 보상 신청 가능 여부를 뒤늦게 알려준 일화도 소개했다. 김정렬은 신청 기간이 이미 며칠 지난 뒤였다고 설명한 뒤 “황기순 씨가 조금만 더 일찍 얘기했으면… 이게 원수다”라며 웃음으로 무거웠던 분위기를 풀었다.
김정렬과 황기순은 각각 ‘숭구리당당 숭당당’, ‘척 보면 압니다’ 등의 유행어로 사랑받았으며 44년째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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