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뉴스] 류승우 기자┃한화생명e스포츠가 1세트 패배를 곧바로 되갚았다. 페이커의 로크를 초반부터 집중적으로 묶었고, 승부처에서는 제우스가 과감하게 파고들었다. T1이 바텀 주도권을 앞세워 먼저 드래곤을 챙겼지만 한화생명은 흔들리지 않았다. 결국 드래곤 한타에서 T1을 쓸어 담으며 승기를 잡았다. 세트스코어는 1-1. 승부는 마지막 3세트로 넘어갔다.
로크 꺼낸 T1, 알리스타로 받아친 한화생명
T1과 한화생명e스포츠가 8일 서울 종로구 치지직 롤파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6 LCK 정규 시즌’ 3라운드 맞대결에서 2세트까지 한 세트씩 나눠 가졌다.
1세트를 T1이 먼저 잡았지만 한화생명은 2세트에서 전혀 다른 경기를 했다.
T1은 블루 진영에서 도란의 나르 - 페인터의 리 신 - 페이커의 로크 - 페이즈의 케이틀린 - 케리아의 럭스를 꺼냈다. 한화생명은 레드 진영에서 제우스의 암베사 - 카나비의 자르반 4세 - 제카의 오리아나 - 구마유시의 직스 - 딜라이트의 알리스타로 맞섰다.
밴픽부터 노림수가 분명했다. T1은 케이틀린-럭스로 바텀 라인전을 세게 가져가면서 리 신과 로크의 기동력을 이용한 교전을 노렸다. 한화생명은 알리스타를 세워 T1의 진입을 끊는 쪽을 택했다.
결과적으로 한화생명의 선택이 제대로 먹혔다.
페이커 로크 두 번 끊었다… 초반부터 꼬인 T1
T1은 예상대로 바텀에서 힘을 냈다. 케이틀린-럭스가 주도권을 잡으면서 드래곤까지 먼저 손에 넣었다. 그런데 한화생명은 다른 곳을 찔렀다. 표적은 페이커였다.
제우스가 드래곤 합류 과정에서 미드로 방향을 틀었다. 페이커가 라인을 밀고 나올 타이밍을 읽은 움직임이었다. 로크를 끊어내면서 T1의 템포를 한 번 끊었다.
한 번으로 끝나지 않았다. 제카가 제어 와드로 미드 주변 시야를 먼저 지웠고, 정글과 서포터가 다시 움직였다. 한화생명은 로크를 또 잡았다. 초반부터 교전을 열어야 힘을 받는 T1의 설계가 꼬이기 시작했다.
케이틀린-럭스가 바텀에서 만들어 놓은 주도권도 기대만큼 크게 굴러가지 않았다. 한화생명은 불리한 라인에서 버텼고, 필요한 순간에는 오히려 먼저 움직였다.
도란에게 당했던 제우스, 이번엔 직접 갚았다
1세트에서 도란이 좋은 장면을 만들었다면 2세트 주인공은 제우스였다. 암베사를 잡은 제우스는 중요한 순간마다 T1 진영 안으로 파고들었다. 무리하게 들어가는 듯하다가도 공격을 쏟아낸 뒤 빠져나왔다. 한화생명이 바라던 난전이 만들어지자 암베사의 힘이 살아났다.
특히 드래곤을 둘러싼 한타에서 차이가 벌어졌다.
T1은 로크와 리 신의 기동력을 앞세워 한화생명의 흐트러진 대형을 먼저 끊으려 했다. 한화생명의 대응이 빨랐다. 딜라이트의 알리스타가 페이커에게 움직일 틈을 주지 않았고, 제우스가 곧바로 안쪽까지 파고들었다.
한화생명의 화력이 한꺼번에 터졌다. T1 선수들이 차례로 쓰러졌고 한화생명은 에이스를 띄웠다. 팽팽하던 경기가 한순간에 한화생명 쪽으로 기울었다.
드래곤 한타 ‘에이스’… 승부 다시 원점
T1에도 반격할 장면은 있었다. 한화생명이 자칫 흐름을 내줄 만한 순간도 나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한화생명이 서두르지 않았다. 오리아나와 직스를 중심으로 한 한타 화력을 믿고 버텼다. 알리스타는 T1의 진입을 받아쳤고 암베사는 빈틈이 보일 때마다 후방을 흔들었다.
1세트와는 경기 색깔부터 달랐다. 난전을 즐기던 한화생명이 무작정 싸움을 거는 대신 시야를 먼저 잡고 상대 움직임을 기다렸다. 싸울 자리와 빠질 순간도 분명했다.
페이커의 로크가 초반부터 두 차례 끊기면서 T1이 원했던 빠른 교전 구도는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반대로 시간이 흐를수록 한화생명의 오리아나·직스가 힘을 받았다.
결국 한화생명이 2세트를 가져갔다. T1이 1세트를 잡으며 먼저 웃었지만 한화생명이 그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제우스의 암베사가 앞장섰고, 알리스타가 T1의 발을 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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