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에고 시메오네 AT 마드리드 감독이 맨시티와 프리시즌 친선전을 하루 앞둔 8일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된 공식기자회견에서 소감을 전하고 있다. 목동|남장현 기자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이 프리시즌 팀 훈련을 이끄는 모습. 사진출처|아틀레티코 마드리드 SNS
[ 목동=스포츠동아 남장현 기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AT 마드리드·스페인)의 ‘명장’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아르헨티나)이 새식구로 맞은 ‘골든보이’ 이강인(25)과의 멋진 호흡을 예고했다.
시메오네 감독은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잉글랜드)와 ‘2026 쿠팡플레이 시리즈’ 친선경기를 하루 앞둔 8일 목동종합운동장서 진행된 공식기자회견에서 “이강인은 첫인상부터 정말 좋았다. 겸손하면서도 좋은 태도를 보여줬다. 바로 우리가 필요로 하는 선수”라며 엄지를 세웠다.
맨시티전은 최근 ‘레드 & 화이트’ 클럽의 일원이 된 이강인의 공식 데뷔전이다.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 소속으로 3시즌을 뛰며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2연패 등 수많은 트로피를 거머쥔 그는 지난달 25일 이적을 확정했다.
스페인과 프랑스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적료는 4000만 유로(약 659억 원·옵션 500만 유로 포함), 계약 기간은 2031년 6월 30일까지다. AT 마드리드 소식에 밝은 스페인 라디오 방송 코페의 후벵 우리아 기자에 따르면 이강인의 세후 연봉은 500만 유로(약 81억 원)다. 이적료는 아시아 축구 역대 2위, 연봉은 팀 내 톱5 수준이다.
마드리드발 전세기편으로 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선수단과 함께 입국한 시메오네 감독의 한국 방문은 이번이 두 번째다. 3년 전에도 AT 마드리드는 한국을 찾아 맨시티와 친선전을 치렀다. 공교롭게도 이강인도 2023년 여름 PSG 일원으로 한국을 찾아 부산서 K리그1 전북 현대와 프리시즌 친선경기를 치렀다.
시메오네 감독은 이강인의 영입에 깊이 개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마요르카 시절부터 꾸준히 관심을 가졌고, 여러 차례 러브콜을 보낸 끝에 마침내 인연을 맺었다. 영입 확정 후에도 적극 편의를 제공했다.
2022항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에 따른 병역 특례 행정 절차로 출국이 지연된 이강인을 위해 구단 의료총괄을 파견해 국내서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하도록 했고, 영입 확정 직후엔 피지컬 코치를 보내 개인 훈련을 도왔다.
‘이강인 영입 효과’도 벌써 확인되고 있다. 구단이 가져온 유니폼 1만여 장은 일찌감치 매진됐고, 온라인몰에서도 주문량이 폭증했다. 과거 손흥민(LAFC)과 동행한 동안 토트넘(잉글랜드)이 누렸던 위상이 AT 마드리드로 옮겨간 분위기다. 시메오네 감독은 “처음 한국을 찾았을 땐 경기장에 맨시티 유니폼이 더 많이 보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번엔 AT 마드리드 팬이 더 많았으면 한다”고 바랐다.
다음은 시메오네 감독과 일문일답.
-이강인을 새 시즌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맨시티전이 정말 기대된다. 다시 한국을 찾아 기쁘다. 이강인이 팀을 돕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나 역시 항상 도울 준비가 돼 있다. 꾸준히 성장하고 진화했으면 한다. 함께 하는 동안 선수가 계속 자랐으면 한다.”
-스페인 언론에선 이강인을 세컨드 스트라이커로 활용한다고 하는데.
“직접 보는 것과 영상으로 보는 것은 다르다. 이강인이 어떻게 해야 강점을 발휘할 것인지를 고민하고 있다. 개인 기량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입단하자마자 유니폼 판매량도 대단하고, 이제 AT 마드리드가 ‘국민 클럽’으로 떠올랐다. 3년 전 방문 때와 달라진 위상을 느끼는지.
“첫 방문에선 맨시티 유니폼이 좀 더 많아 보였다. 내일은 AT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은 팬들을 많이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강인을 지켜본 감정은 어떤가. 인간적인 면모나 선수로서의 태도 등도 설명해달라.
“팀원 모두를 저녁 식사에 초대했다. 첫 인상이 굉장히 중요한 법인데, 이강인은 아주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얼마나 겸손한지, 뛸 자세가 돼 있는지를 확인했다. 그는 겸손하고 노력하는 선수다. 바로 그런 태도를 가진 선수가 곧 AT 마드리드가 원하는 선수다.
-훌리안 알바레스를 둘러싸고 잡음이 많다.
“항상 예민한 문제다. 선수가 잘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즈만도 팀을 떠났다가 돌아왔고 이미지를 바꿨다. 팬들은 조금 불만이 있을지언정, 축구에서 기량으로 보여주면 달라질 것이라 믿는다.”
-이강인을 포함한 이적생들을 어떻게 판단하는지.
“각자의 개성이 뚜렷하다. 언제나 선수들의 성장을 돕는 것이 내 역할이다. 모두 팀을 위해 뛰겠다는 열망이 강하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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