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김부장’ 공동제작사 판타지오의 남궁견 회장이 코스닥 상장사 휴마시스의 미공개 정보를 일부 주주에게 사전 전달했다는 등의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청사. / 연합뉴스-안정훈 촬영
8일 뉴스1 등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는 지난달 22일 서울 마포경찰서에서 남궁 회장 등에 대한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고소 사건을 넘겨받아 수사하고 있다.
고소장은 지난 6월 마포경찰서에 접수됐다. 경찰은 지난달 초 고소인 조사를 진행한 뒤 사건의 성격 등을 고려해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로 이첩했다.
미공개 정보 일부 주주에 전달 의혹
고소인은 코로나19 유행 당시 진단키트 사업으로 주목받은 코스닥 상장사 휴마시스의 주주다. 남궁 회장이 휴마시스의 실질적인 지배력을 바탕으로 사업 관련 정보를 일부 주주에게 선별적으로 제공해 투자 판단에 영향을 줬다는 게 고소인 측 주장이다.
고소인 측은 휴마시스가 추진한 사업과 자사주 매입 등에 관한 내용이 정식 공시 등 외부 공개 절차에 앞서 일부 주주에게 전달됐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특히 휴마시스가 2024년 추진한 짐바브웨 리튬 광산 탐사 사업과 관련해 사업 진행 상황과 향후 일정 등에 관한 내용이 공식적으로 알려지기 전 남궁 회장이 일부 내용을 언급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휴마시스가 주가 안정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추진한 3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과 관련해서도 실제 매입 규모와 시점이 공개되기 전 관련 내용이 언급됐다는 주장이 고소 내용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통화 녹음·공시·거래 자료 확인
경찰은 고소인 측이 제출한 통화 녹음 파일과 회사 공시 내용, 주식 거래 자료 등을 토대로 관련 사실관계를 살펴보고 있다.
남궁 회장은 제기된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남궁견 측 "적법한 절차 거쳐 진행"
남궁 회장 측은 자사주 매입과 소각의 경우 당시 소액주주 대표들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회사에 제안한 사안이며 이후 이사회 의결을 비롯한 적법한 절차와 공시를 거쳐 진행됐다는 입장이다.
짐바브웨 리튬 사업에 대해서도 소액주주 대표들이 사업 진행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회사를 방문하고 현장 방문 등을 제안하면서 당시까지 진행된 법인 설립과 광업권 취득, 탐사 상황 등을 설명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공시 전 중요 정보를 특정 주주에게 제공하거나 투자 판단을 유도하려는 목적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미공개 중요정보 이용 막는 ‘자본시장법’이란
자본시장법의 정식 명칭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이다. 자본시장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높이고 투자자를 보호하는 것을 주요 목적으로 한다.
이 법은 주식 등 금융투자상품이 거래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공정거래 행위를 규제한다.
대표적인 규정이 미공개중요정보 이용 금지다. 자본시장법 제174조는 상장법인의 임직원이나 주요주주 등 일정한 사람이 업무나 권리 행사 과정에서 알게 된 미공개중요정보를 증권 거래에 이용하거나 다른 사람이 이용하도록 하는 행위를 금지한다. 미공개중요정보는 투자자의 판단에 중대한 영향을 줄 수 있으면서 불특정 다수에게 아직 공개되지 않은 정보를 뜻한다.
자본시장법 제178조는 금융투자상품 거래와 관련해 부정한 수단이나 계획, 기교를 사용하는 행위도 금지한다. 중요사항을 거짓으로 표시하거나 필요한 내용을 누락해 재산상 이익을 얻으려는 행위, 거래를 유인할 목적으로 거짓 시세를 이용하는 행위 등도 금지 대상에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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