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코리아=최인철 기자]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한 신축 아파트에서 7일 오전 6시2분 2층 외벽 테라스 구조물이 지상으로 떨어졌다. 다행히 해당 가구가 공실이었던 덕에 인명 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 사고를 단순히 "운이 좋았다"는 말로 넘기기엔 짚어야 할 대목이 적지 않다.
문제의 아파트는 지난해 2월 준공됐다. 준공된 지 채 2년도 지나지 않은, 그야말로 '신축'이다. 그런 건물에서 외벽 마감재도 아닌 테라스 구조물 자체가 통째로 떨어져 나갔다는 사실은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 사고 원인은 아직 SK에코플랜트의 전수조사를 통해 규명될 예정으로, 현재로선 구체적인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다만 분명한 것은, 준공 승인이 곧 '안전 보증'이 아니라는 냉정한 현실이다.
이번 사고에서 가장 눈여겨봐야 할 지점은 '마침 공실이어서 인명 피해가 없었다'는 사실이다. 바꿔 말하면, 같은 위치에 입주민이 있었거나 그 아래를 지나던 행인이 있었다면 결과는 전혀 달랐을 수 있다는 뜻이다. 사고 시각이 오전 6시2분으로 이른 아침이었다는 점 역시 '천만다행'이라는 표현이 나올 수밖에 없는 배경이다. 사고를 '해프닝'으로 축소하기보다, 잠재적 중대재해가 될 뻔한 사안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SK에코플랜트 측은 전 가구를 대상으로 한 전수조사를 통해 원인을 규명하고, 입주자대표회의 및 전문가와 함께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방향 자체는 옳다. 다만 이는 아직 '계획' 단계일 뿐, 조사가 실제로 얼마나 신속하고 투명하게 진행되어 입주민에게 공개될지는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이 부분이 불투명하게 흘러간다면, 이번 조사 약속은 또 하나의 '보도자료용 대응'에 그칠 위험이 있다.
입주자대표회의가 하자보수팀에 복구 방안을 요구하고 나선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그러나 정작 입주민들이 마주한 근본적인 질문은 따로 있다. "내 집, 혹은 내가 오가는 이 건물이 정말 안전한가"라는 물음이다. 안전 펜스로 사고 현장을 막는 임시 조치만으로는 이 불안을 잠재우기 어렵다.
건설사에 요구되는 것은 사고 이후의 사과문이 아니라, 사고가 나기 전에 작동하는 품질관리 시스템이다. 준공 승인 도장이 찍히는 순간이 아니라, 그 이후 수년간 건물이 안전하게 버텨주는 것이야말로 진짜 '준공'의 의미다. SK에코플랜트가 예고한 전수조사와 재발 방지 대책이 실제로 어떤 결과와 조치로 이어지는지, 앞으로 후속 보도를 통해 계속 확인해야 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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