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티빙 흑자에도 해킹 과징금에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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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 티빙 흑자에도 해킹 과징금에 '발목'

한스경제 2026-08-08 14: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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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과 SK스퀘어의 전략적 투자로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기업 티빙과 웨이브의 통합이 가속화되고 있다. 유례없는 한류 열풍 속, 미국 OTT 기업 넷플릭스가 잡은 K콘텐츠 주도권을 몸집을 불리려는 토종 OTT가 가져올 수 있을까. / CJ EMN
CJ ENM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의 첫 분기 흑자에 힘입어 2분기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 CJ EMN

| 서울=한스경제 박정현 기자 | CJ ENM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의 첫 분기 흑자에 힘입어 2분기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지만 개인정보 유출 과징금과 이용자 보상 부담 때문에 수익성 개선에 발목이 잡혔다.

한때 실적 부담으로 꼽혔던 티빙이 KBO 리그 중계와 오리지널 콘텐츠 흥행을 앞세워 반등에 성공했지만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따른 과징금을 비롯해 웨이브와의 합병, 콘텐츠 투자 부담이 여전한 데다 재무 여력도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결국 첫 흑자가 일회성 성과에 그칠지, 안정적인 현금 창출 구조의 출발점이 될지가 CJ ENM의 향후 기업가치를 좌우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CJ ENM은 6일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매출 1조2033억원, 영업이익 334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3%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6.9% 증가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15억원에서 334억원으로 22배 이상 늘었고 당기순이익도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 티빙, '아픈 손가락'에서 효자로

이번 실적 개선은 티빙이 견인했다. 티빙은 2분기 매출 1407억원, 영업이익 60억원을 기록하며 출범 이후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1.4% 증가했고 광고 매출도 52.2% 늘었다. KBO 리그 중계와 '취사병 전설이 되다', '유미의 세포들 시즌3' 등 오리지널 콘텐츠 흥행으로 가입자가 증가했고 HBO Max와 디즈니플러스 브랜드관 등 해외 판매 확대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CJ ENM은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내년부터 2031년까지 KBO 리그 유·무선 중계권 사업 권리를 확보하는 계약을 이달 말 체결할 예정이다. 실제 티빙은 KBO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5월 티빙 월간활성이용자(MAU)는 전달보다 110만9669명 증가했고, KBO 비시즌이던 지난해 12월과 비교하면 167만3463명 늘었다.

티빙의 성장세는 TV 광고 부진도 만회했다. 월드컵 등 메가 이벤트로 광고 수요가 분산되며 TV 광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9% 감소했지만 티빙을 포함한 미디어플랫폼 부문은 영업손실 80억원에서 영업이익 110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사업별 희비는 엇갈렸다. 영화·드라마 부문은 피프스시즌(FIFTH SEASON) 콘텐츠 납품 공백 등의 영향으로 영업손실 105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음악 부문은 109억원의 영업이익을 냈고 커머스 부문도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MLC) 취급고가 161.3% 증가한 데 힘입어 영업이익이 260억원으로 21.2% 늘었다.

▲ 첫 흑자에도 남은 과징금·가입자 이탈 우려

첫 흑자가 곧바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가장 큰 변수는 지난 6월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고다. 현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민관합동조사단과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사고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피해 대상이 약 198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조사 결과에 따라 과징금과 이용자 보상 비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장현경 티빙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컨퍼런스콜에서 "고객 보상안은 9~10월 공개할 예정이며 손익 영향을 최대한 줄일 수 있는 방향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과징금과 과태료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조사 결과 이후 결정될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용자 지표도 흔들리는 모습이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티빙 MAU는 6월 969만7108명에서 7월 850만2005명으로 한 달 새 119만5103명(12.3%) 감소했다. 반면 넷플릭스와 웨이브, 디즈니플러스는 모두 이용자가 늘었다. 신규 설치 건수 역시 티빙은 24.6% 감소한 반면 디즈니플러스와 웨이브는 증가세를 보였다.

3분기 실적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 회사는 광고 비수기와 콘텐츠 수급 비용 증가, 해외 판매 감소 등의 영향으로 실적이 다소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웨이브와의 합병도 재무적투자자(FI)와의 협의가 남아 있어 일정이 아직 불확실하다.

지난 3일 티빙은 개별구매(VOD) 콘텐츠 결제를 위한 '티빙포인트'를 도입하고 영화 개별구매 서비스를 재개했다. 모든 콘텐츠에 해당 되는 것은 아니다. (좌)청설을 티빙에서 검색할 경우 포인트로 구매하기가 가능하다. 다만 '기생충'은 이용권을 구독해야 한다./티빙 화면 갈무리
지난 3일 티빙은 개별구매(VOD) 콘텐츠 결제를 위한 '티빙포인트'를 도입하고 영화 개별구매 서비스를 재개했다. 모든 콘텐츠에 해당 되는 것은 아니다. (좌)청설을 티빙에서 검색할 경우 포인트로 구매하기가 가능하다. 다만 '기생충'은 이용권을 구독해야 한다./티빙 화면 갈무리

▲ 흑자 냈지만 '곳간'은 넉넉치 않아

미래 캐시카우로 기대를 거는 티빙이 악재에 빠진 상황에서 기업의 재무 여력은 녹록지 않다.

삼성증권은 티빙의 수익성 개선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따른 이용자 이탈과 과징금, 콘텐츠 투자 확대에 따른 비용 부담을 주요 변수로 꼽았다. 웨이브 합병이 계획대로 진행돼 규모의 경제를 확보할 수 있을지도 향후 실적을 좌우할 핵심 과제로 전망했다.

이런 상황에서 CJ ENM의 2분기 말 기준 자산총계는 8조8746억원으로 전분기보다 3.8% 증가했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5816억원에서 7143억원으로 22.8% 늘었다.

그러나 부채총계도 5조3597억원으로 4.8% 증가해 자산 증가율을 웃돌았다. 유동부채가 9.1% 늘면서 유동비율은 76.8%에서 74.6%로 하락했다. 순차입금비율도 52.6%에서 50.3%로 소폭 개선되는데 그쳤다. 흑자 전환으로 자본은 늘었지만 추가 투자와 예상치 못한 비용을 감당하기에는 재무 여력이 충분하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최근 티빙은 3년 전 종료했던 개별구매 서비스를 재개하며 새로운 수익원 확보에 나섰다.

지난 3일 티빙은 개별구매(VOD) 콘텐츠 결제를 위한 '티빙포인트'를 도입하고 영화 개별구매 서비스를 재개했다.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따른 이용자 보상과 과징금 가능성, 콘텐츠 투자 확대 등으로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는 만큼 구독료 외에 추가적인 현금 창출원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구독료 중심의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 영화와 콘텐츠를 건별로 판매해 추가 매출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또 OTT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단순한 가입자 증가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는 만큼 기존 이용자 기반에서 추가 매출을 끌어내려는 전략으로도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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